한인업계 환율변동“예의주시”
원화대비 달러 환율이 또다시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한국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는 한인무역업체들이 긴장감과 함께 환율변동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25일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944.10원(기준가)을 기록, 8년 만에 처음으로 940원대로 떨어졌다. 지난 8월 초 연일 곤두박질치기만 하던 환율이 960원대로 급등한 후 잠시 숨통이 트이는 듯 했으나 한달 보름도 채 못되는 시점에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선 셈이다. 연초 1천원대가 붕괴된 이후부터는 56원 가까이 떨어진 변화폭이다. 일부 경제기관 및 경제학자들은 “내년도에는 원화당 달러 환율이 900원대 아래로 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내놓고 있어 미래 전망도 그리 밝지 만은 않은 편이다. 이처럼 환율이 계속해서 하락하는 이유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두달 연속 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달러 상승을 이끌 원동력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경제 둔화로 인해 FRB가 금리 동결을 계속해서 이어나갈지도 모른다는 예상은 달러 약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최진욱 드폴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리가 올라가지 않으면 투자자들이 미국에 투자할 이유가 줄어든다. 투자를 해도 그만큼 수익이 떨어지기 때문이다”며 “이 같은 현상은 곧 달러화의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커뮤니티내 한인무역업체들은“당분간은 환율변동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만약 이 같은 하락세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소비자 가격 변화도 불가피 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카고소재 한미식품의 관계자는 “환율에 변동이 있다고 해서 무역도매업체의 입장에서는 곧바로 소비자 가격에 변화를 주는 것은 곤란하다.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지우긴 어렵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만약 일부의 예상대로 내년에 900원대 아래로 까지 떨어가지게 된다면 소비자 가격의 변화도 고려해 봐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한인 식품업체의 관계자는“환율이 내려갔다고 해서 소비자 가격을 바로 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보통 환율이 10% 정도 변화가 있다면 거기에 맞춰 가격에도 변화를 주게 된다. 가령 달러당 1천원하던 것이 900원까지 떨어지게 됐다면 소비자 가격의 변화도 고려해 보게 된다” 며 “앞으로 얼마나 오래갈진 모르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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