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등세로 관심 고조…분산투자 바람직
부동산 경기가 다소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투자처를 잃은 시카고 한인들에게, 7월 중순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더니 사상최고치에 임박한 증권시장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연방기준금리 동결 및 소비자신뢰지수 상승 등 일부 경제지표에 청신호가 켜지는 가운데 뉴욕 증시가 5일째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28일 현재 다우존스지수가 연중 최고치인 1만1,718.45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오전 한때 1만1750.28포인트에 도달하며 지난 2000년 1월14일 기록한 종가 기준 최고치인 1만1724.86포인트를 넘어설 정도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유자금이 있는 한인들 중 일부는 투자자금 중 일부를 증권시장으로 돌리고 있다. 어메리프라이스 파이낸셜의 육원자 선임 재정상담가는 “예전보다는 주식 쪽으로 한인들의 투자자금이 조금씩 유입하는 추세”라며 “허나 증권에 투자할 때는 전문 지식이 없으면 수익을 얻기가 쉽지 않은 만큼 증권으로 구성돼 있는 뮤추얼 펀드에 다양한 카테고리에 걸쳐 분산 투자할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미국 전체적으로도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는다고 해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급격히 유입되지는 않고 서서히 그 일부가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특히 한인들은 타인종 만큼 증권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어느 정도의 투자력을 갖춘 시카고 이민 1세대 중에서는 의사, 변호사, 회계사 같이 안정적으로 고연봉을 받는 전문직종의 종사자 보다는 자영업을 통해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 많다는데 그 이유가 있다. 증권 투자처럼 배당금이 발생하면 자동적으로 연방국세청에 소득이 보고되는 등 세금 관계가 투명해야 하는 곳에 자영업자들이 선뜻 큰 돈을 집어넣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와코비아 증권사의 피터 박 부사장은 “자영업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시카고 한인커뮤니티에서 자금 동원력이 큰 사람은 많을 지라도, 꾸준히 투자자금을 따로 빼내 증권, 채권, 뮤추얼 펀드 등에 분산 투자해서 1년에 6~10%씩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둬들일 만한 사람이 생각보다는 많지 않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한인들이 주식이나 채권시장을 잘 몰라서도 그럴 뿐더러 세금 문제 등으로 쉽게 접하지 못하니까 상대적으로 부동산은 틀림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며 “비즈니스를 하던 직장생활을 하던, 은퇴를 위한 준비를 오래 전부터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전문가와 상담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분산 투자를 함으로써 최고의 수익을 거둬들이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분명한 투자 목적을 세우고 어디까지 투자 위험부담을 안을 수 있는지 파악해 모 아니면 도라는 식의 성급한 투자 대신 자신의 상황에 따라 현금, 채권, 증권, 부동산 등을 골고루 분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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