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타이거 우즈.
마지막홀 이글타고 63타 맹위
최경주는 73타 부진한 출발
타이거 우즈가 대서양을 건너온 뒤 3주만에 처음으로 미소를 되찾았다.
우즈는 영국 런던 근교의 허트포드셔의 더 그로브코스(파71·7,120야드)에서 막을 올린 월드골프챔피언십시리즈(WGC)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총상금 750만달러) 첫날 경기에서 마지막 홀 이글을 앞세워 8언더파 63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파드렉 해링턴과 이안 풀터(64타)를 1타차로 제치고 단독선두로 나섰다. 2주전 영국 웬트워스에서 벌어진 HSBC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1회전 탈락한 뒤 지난주 아일랜드에서 벌어진 라이더컵에서 유럽에 9점차로 참패하는 등 대서양을 건너온 뒤 2주 연속 쓴맛을 본 우즈는 이날 오랜만에 정상적인 스트로크플레이대회에 나선 것이 반갑다는 듯 단숨에 리더보드 맨 위로 뛰어올라 ‘골프황제’의 위용을 되찾았다. 특히 업힐에 맞바람이 불어온 마지막 18번홀(파5·567야드)에서 대포알같은 300야드짜리 드라이브샷과 3번우드 세컨샷으로 가볍게 투온에 성공한 뒤 20피트 이글펏을 홀컵에 떨궈 단독선두로 올라서는 이글을 잡아낸 것은 이날 라운드의 하이라이트였다. 우즈는 2주전 HSBC 매치플레이에서 6연승 행진에는 제동이 걸렸지만 이 대회가 유럽투어대회여서 PGA투어에서는 아직도 5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자신의 최다연승 기록인 6연승에 타이를 이루게 된다.
한편 라이더컵 마지막날 싱글매치에서 서지오 가르시아의 전승가도에 제동을 건 스튜어트 싱크는 이날 6언더파 65타로 호조를 이어가 어니 엘스와 함께 공동 4위로 나섰다. 이밖에 데이빗 하월(66타), 짐 퓨릭, 로베르트 칼손, 채드 캠벨(이상 67타)이 공동 6위와 8위에 오르는 등 상위 13명 가운데 7명이 지난주 라이더컵에 나섰던 선수들로 짜여졌다.
한편 최경주(38)는 버디 3개를 잡았으나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를 범해 1오버파 72타로 공동 47위의 부진한 출발을 끊었다. 이날 1번타자로 대회 첫 티샷을 날린 최경주는 드라이버와 아이언이 모두 흔들리며 좀처럼 버디기회를 잡지 못한 채 전반 9홀을 모두 파로 마친 뒤 후반들어 10번과 13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상승세를 타는 듯 했으나 곧바로 14, 15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벌었던 타수를 모두 까먹었다. 설상가상으로 17번홀에서는 더블보기까지 범해 최하위권으로 밀리는 듯 했으나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1타를 만회하며 다음 3일간을 기약하게 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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