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업주들, 경찰 수사촉구등 공동 대응
한인회·총영사관도 협조
시카고 한인타운 인근에서 차량 물품 절도 사건이 근절되지 않은 채 계속 발생하고 있어 한인 업주들이 자체적으로 대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관할 경찰서에 조속한 범인 검거를 요구할 방침이다.
한동안 주춤했던 차량내 물품절도 사건은 지난 16일 오후 10시쯤 시카고 링컨길에 위치한 한인식당 소유 주차장에서 다시 발생했다. 식당측은 짧은 시간 내에 창문을 깨고 귀중품을 훔쳐가는 수법이나 감시카메라에 찍힌 용의자의 인상착의가 히스패닉계로 추정되는 점 등을 고려, 예전 사건과 동일한 범인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이 식당 업주는 여기 뿐 아니라 링컨길을 따라서 자동차 절도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방범 카메라까지 설치했는데도 대담하게 범행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카메라로 예방이 안되니 시큐리티 가드를 채용해 주차장을 지킬 생각이라며 이미 적당한 사람을 구해 면접을 마쳤으니 2~3일 내로 배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에 보고되지 않은 사례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링컨길에 위치한 그로서리나 다른 식당 등 한인운영 업소들이 비슷한 피해를 봤으나 대부분 ‘일이 바빠서’란 이유로 신고를 하지 않았으며 경찰에 보고해봤자 소용이 없다는 인식도 한몫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주는 멕시칸 3명이 차를 터는 것을 내 눈으로 봤다면서도 가게 일이 바쁘고 경찰에 신고해도 별 소용이 없어서 그냥 카메라만 설치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연이은 차량 절도는 한인들을 주된 타겟으로 삼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절도는 주로 한국 업소 근처에서 발생했으며 지금까지 경찰에 보고된 피해자들 중 절반 이상이 한인이다. 피해 업주중 한명은 한인들이 현금을 많이 가지고 다니고 차 안에 귀중품을 놓아두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범인들이 눈치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주들은 한인 관련 단체 및 기관과 협력,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개별적으로 대응했지만 경찰의 수사에 별다른 진척이 없기 때문. 시카고 한인회 및 총영사관에서도 협조키로 했다. 총영사관 최현 경찰영사는 일단 커뮤니티의 결론이 내려져야겠지만 모두 같은 뜻으로 협력을 희망할 경우 영사 자격으로 관할 경찰에 수사 협조를 요청하고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길영 한인회장은 연말이 되가는데 업소마다 피해를 입고 있는 현실을 그냥 내버려둘 수는 없지 않느냐며 한인회 회장단 회의를 거친 후 한인 업주들의 의견을 모아 함께 관할 20지구 경찰서를 방문, 서장과의 면담 및 적극적인 수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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