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향군단체들‘시기상조’반대
6.25참전전우회, 부시대통령에 서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 정부의 전시작전통제권(이하 작통권) 환수 움직임에 대해 시카고 지역 향군 단체 관계자들 및 일부 한인들도 ‘아직은 시기 상조’라며 반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의 목소리는 한마디로 한국이 단독으로 북한의 공격을 억제할 수 있어야 작통권을 이양받을 수 있다는 것. 작통권 환수와 관련 LA 등 미주지역 한인사회에서는 반대시위 및 궐기대회를 벌이며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시카고에서도 역시 이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기 위해 이미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간 단체들이 있다.
미중서부6.25참전전우회(회장 심기영)는 지난 1일자로“작통권 환수는 심히 염려스럽다”는 내용의 서한을 부시 대통령 앞으로 발송했다. 전우회는 서한을 통해“한국 정부는 북한의 도발 위협이 줄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현재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을 개발하는 등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세계 평화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마음으로 작통권이 환수 되어서는 안됨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전우회는 이와 함께 오는 10월 1일 가든부페에서 열릴 예정인 국군의 날 행사에서 결의문을 발표함과 동시에 작통권 환수와 관련 참전 용사 및 커뮤니티 인사들간의 토론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재향군인회중서부지회(회장 이문규)는 오는 9일 회장단 및 고문단간의 모임을 통해 향후 구체적인 움직임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문규 향군회 회장은“결의문이 이미 한국본부에서 도착했기 때문에 이를 광고를 통해서 게재할 지 아니면, 특정장소에서 모여 채택하는 방식을 취할지 등 구체적인 결정은 9일 모임에서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군단체 관계자들이나 일부 한인들도 작통권 환수에 대해 강한 반감을 표시하고 있다. 마종세 6.25참전전우회 명예회장은“작통권이 없어지면 그야말로 미국은 제3자가 되는 것인데 한국이 북한의 공격을 완전히 방어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북한은 그 동안 군사력 증대에만 엄청난 노력과 공을 기울였기 때문에 이들을 뛰어넘는 군사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시간과 돈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링컨우드에 거주하는 이기범(43, 직장인)씨는 “미국이 한국의 군사력을 지배하는 개념에서 바라볼 것이 아니라 평화를 위해 상부상조하는 개념으로 생각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한국 혼자의 힘보다는 한국과 미국의 힘을 합친 것이 훨씬 크기 때문에 그만큼 평화수호의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9/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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