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상가들의 공통점은 대체로 이용객에 비해 주차 공간이 좁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주차 직원을 두고 밸릿 파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많다. 혼자 빈자리를 찾기 위해 주차장을 헤매야 하는 불편을 피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는 반면 이로 인한 문제점도 잇따르고 있다.
좀 분주한 곳은 한참을 기다려야 차를 돌려 받을 수 있다. 또 주차 직원 실수로 다른 차를 가져 오거나 자기보다 나중에 온 손님 차를 먼저 가지고 오는 경험을 해 본 적이 한두 번은 있을 것이다. 손님 입장에서 더 불쾌한 것은 고급 차를 맡긴 손님은 가까운 곳에, 싼 차는 먼 곳에 파킹하는 관행이다. 주차장에서까지 차로 인한 차별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씁쓸해질 수밖에 없다.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주차 직원의 실수로 차체가 손상되거나 주차할 수 없는 곳에 세워뒀다 파킹 티켓을 받는 경우다. 심지어는 차안의 물건이 없어지거나 심한 경우 차 키와 같이 붙어 있는 집 열쇠까지 복사, 범죄에 이용하기도 한다. 물론 이런 문제점은 한인타운에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얼마 전 미 언론에서 밸릿 파킹의 문제점에 관한 특집 보도를 한 적이 있는데 이에 따르면 주차 직원의 상당수가 전과자이며 조직 범죄와 연결돼 있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밸릿 파킹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상가 업주에 항의해 봐도 “우리는 파킹 회사와 무관함으로 아무 책임이 없다”는 소리만 듣기 일쑤다. 실제로 LA시 조례는 무료 밸릿 파킹이 업소의 고객 서비스라는 이유로 주차장 운영에 필요한 면허와 보험 규정 등을 적용시키지 않고 있다. 한마디로 고객은 당하고도 하소연할 곳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밸릿 파킹과 관련된 책임을 떠넘기고 ‘나 몰라라’ 하는 식의 태도는 상도의에 어긋날 뿐 아니라 특정 업소는 물론 한인타운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한번 억울한 일을 당한 고객은 그 업소를 다시 찾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인 업주들은 우선 제대로 된 파킹 대행업체를 고르고 밸릿 파킹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을 때는 배상해주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올바른 영업태도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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