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픈 수퍼H마트, 대다수 주부들 만족
미주한인주부 웹사이트에 관련 글들 줄이어
“통로 좁다, 일부 품목 싸지 않다”불만도
지난달 25일 오픈해 3일동안 8만여명 방문이라는 H마트 24년 역사상 최고 기록을 갱신한 것으로 알려진 수퍼H마트 나일스점을 다녀온 고객들의 소감이 미주 한인주부들을 위한 웹사이트에 넘쳐나고 있다. 오픈 행사 기간 동안 폐점 시간을 30분 연장해 11시30분까지 영업한 가운데 일부 품목은 물건이 모자라고 카트가 부족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던 H마트를 다녀온 주부들이 보고 느낀 점에 대해 하고픈 말들은 참 많았다.
주부들만 가입할 수 있는 미주 한인주부들을 위한 미즈빌(mizville.org)에 올라오는 H마트 관련 글 중에는 조회수가 800~900번이 넘는 것도 있었다. 답글도 10개가 넘는 것은 기본. 닉네임으로 ‘저도 갔다 왔어요’를 사용한 한 주부는 “세상에 시카고 산지 10년 되는 것 같은데 이렇게 한인들이 많이 몰리는 것은 처음 봤다”며 “야채들이 싱싱해서 너무 좋고 항상 LA 슈퍼들이 부러워서 이사까지 생각했는데 그냥 시카고 살아야 하려나봐요”라는 글을 남겼다. 아무래도 가격에 민감한 주부들의 물건 값에 대해 올린 내용이 다수를 이뤘다. 한 주부는 “딸기 두 팩에 1달러, 사과 10개에 1달러(집에서 먹었는데 맛나요) 같이 과일 가격은 비교적 싸고, 풀무원 두부가 하나 사면 하나 공짜! 흥분한 나머지 6개 집어오고, 꽁치, 고등어 통조림 역시 하나 사면 하나 공짜.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어 좋았다”는 글을 올리기도. 또 다른 주부는 “참외 한 박스에 5.99, 초코파이 2개에 1.99, 옥수수 10개에 1달러, 상추 두 봉지에 1달러 등 넓고 깨끗하고 물건이 다양해 친구 만나서 매장 안의 식당에서 점심 먹고 수다 떨면서 시장 보고 오면 딱이겠다”고 전했다. ‘처음이니’라는 아이디의 한 여성은“계속 좋은 상품과 좋은 가격을 내 놓을 지는 봐야하는 거죠, 일단 즐기자구요”라며 추후 상황을 지켜보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9만여 스퀘어피트에 달하는 매장 규모와 시설을 비롯해 다양한 제품 종류에 대한 얘기도 뒤따랐다. ‘사람 참 많던데’라는 닉네임의 주부는 “한국의 E마트 분위기에 크기는 웬만한 미국 마트보다 커서 정말 놀랐다”는 글을 올렸고, 스코키에 산다는 정모씨는 “물건 종류가 아주 많고 미국 매장에서 만 살 수 있는 것도 팔고 매장 내 디스플레이가 한국식으로 깔끔해서 주얼이나 여타 마켓과는 비교도 안 되게 좋았다”고 전했다. 조모씨도 “생선부가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박모씨도 “시카고에 제대로 된 마켓 하나 생긴 것 같더군요. 외국인들도 제법 오던데”, 김모씨도 “너무너무 좋아요. 종류 너무 많고, 물건 모두 싱싱하고 깔끔해 보이고” 등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아직 대형 한인 마트가 생기지 않은 타주나 먼 서버브에 살고 있는 주부들의 부러운 마음을 담은 글들도 많았다. 닉네임 ‘부럽당’의 한 주부는 “그런 여유로움이 저의 동네에도 있었으면 한 시간 거리라도 좋을 듯한데”라는 글을 올렸는가 하면, ‘부럽당2’는 “한 시간 반을 쉬지 않고 달려도 OO상표만 잔뜩 사와야 하는 이 현실이 싫어요”라고 전했다.
그러나 간혹 “통로가 조금 좁아서 카트 두 대가 동시에 다니기에는 조금 불편하다”든가 “고기나 음료 같은 건 월마트나 코스코가 더 싼 것 같다”, 또는 “미국 물건은 싼 것 같진 않고 크게 비싸지도 않은 것 같다”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조금 시간이 지나야 편안하게 장을 볼 것 같다”는 지적도 많았다. 아이디 ‘소비자에게’라는 한 주부는“다른 한인 마켓들과 서로 경쟁하게 되니 서비스나 위생이 좋아질 것 같다”고 말해 시카고 한인 식품 업계가 전반적으로 한 차원 수준 높아지기를 바라는 소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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