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춘부만의 문제 치부말고 커뮤니티차원 대처필요
주미한국대사관에서 한국 경찰청에 원정 매춘여성 단속을 요청하고 연방수사국(FBI)도 성매매를 근절하기 위해 한국 경찰과의 공조를 희망하는 가운데 시카고를 비롯한 중서부지역도 한인 성매매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카고 총영사관의 김희석 치안담당 영사는“FBI, 이민세관단속국(ICE) 등의 관계기관들이 지역 경찰과 함께 미전역에 걸쳐 성매매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서부와 동부는 수사 결과가 나왔고, 중서부도 비밀리에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관련 전과가 있는 사람이 미국에 와서도 가지치기식으로 성매매 업소를 퍼뜨리므로 한미 수사당국간 원활한 정보 교환과 공조 수사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김 영사는“경찰청도 미 수사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데 공조하는 인력을 몇명 파견하고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협의 중”이라며“미당국에서 사건별로 요청을 하면 그곳에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할 것인지가 결정될 수 있고 시카고에서도 한인 매춘 관련 수사가 진행되면 한인 경관이 파견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카고 인근 락포드를 비롯해 미 전역에 걸쳐 한인 운영 마사지 팔러에서 자행됐던 성매매가 단속망에 걸려들었고, 관련 업주들이 상당수 실형을 받거나 매춘부들이 한국으로 강제 추방됐지만 이는 단지 한인들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창피한 문제라고 눈을 돌려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락포드 사건에서 변호를 맡은 바 있는 형사법 전문 김익태 변호사는“미국에는 한인 매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 동유럽 매춘부들도 많고 에스코트 서비스 같이 전화를 통해 공공연한 성매매가 이뤄지기도 한다”며 “매춘은 성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동시에 저지르는 범죄행위인 만큼 성을 매매할 수 있다는 관념이 암암리에 용인되는 사회·문화 구조가 바뀌어야한다”고 지적했다. 성매매 업주들은 엄청난 벌금과 실형을 통해 이미 엄하게 죄 값을 받고 있기 때문에 한인사회에서 또 한번 도덕적인 매를 드는데만 급급하기 보다는 다시는 한인 매춘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갖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성매매는 이렇듯 복합적인 문제므로 범죄자들을 체포해서 구속한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고 지역 커뮤니티의 결속력을 바탕으로 이를 사전에 막기 위한 상호 감시·정화 노력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희석 치안영사는“뜻있는 기관단체들이 모여 하나의 기구를 설립해 토론, 계몽활동, 정보교환을 함께 하면서 시카고를 비롯한 중서부는 매춘으로부터 깨끗한 동포사회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몇년 고생하면 큰 돈 만진다는 생각을 근절시키고 이에 대한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매춘을 비롯한 여타 범죄들에 대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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