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衆樹動者來也 衆草多障者疑也
鳥起者伏也 獸駭者覆也
塵高而銳者車來也
(중수동자래야 중초다장자의야
조기자복야 수해자복야
진고이예자거래야)”
‘(바람이 없는데) 나무숲이 움직이는 것은 적이 왕래한다는 것이다. 많은 풀들로 장애물을 만들어 놓은 것은 의심을 불러일으키려는 것이다. 새가 날아오르면 적이 매복해 있는 것이고 짐승이 놀라 움직이면 적이 수색하고 있는 것이다. 먼지 같은 분진이 높이 발생하면 전차(수레)가 왕래하는 것이다.’
구력이 쌓일수록 파3홀 공략이 어렵다고들 말한다. 골프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한번만 잘 치면 되기 때문에 파3홀이 가장 만만해 보였지만 조금씩 골프를 알아가면서 점점 두려워지기까지 한다.
티에 올려놓고 샷을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는데도 왜 파3홀 티샷은 까다로운 것일까.
대다수의 파3홀은 골퍼에게 많은 정보 수집을 요구한다. 연못을 끼고 있거나 한쪽 옆은 언덕이 있고 나뭇가지가 그린쪽으로 자라나와 시야를 가리기도 한다. 평지보다는 오르막이나 내리막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
이 많은 정보 가운데 하나라도 소홀히 하면 그 만큼 샷의 성공률은 떨어지게 된다. 여기에다 바람, 티잉그라운드의 방향과 경사도, 그린의 기울기, 벙커나 장애물의 위치 등도 고려해야 한다. 완벽한 티샷에는 정보 수집과 분석, 결단, 클럽 선택, 실행 등이 모두 요구된다.
그린 중앙을 노리는 게 유리한 아마추어 골퍼에게는 아무래도 바람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앞바람이나 뒷바람은 그런 대로 느낄 수 있지만 티잉그라운드와 그린 사이의 전체적인 풍향은 알아채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티잉그라운드 주변의 바람은 잔디를 뜯어 흩뿌림으로써 알 수 있다. 볼이 체공하는 동안이나 그린 주변의 바람은 쉽게 알 수가 없다.
중간 지점의 옆바람은 키 큰 나무의 흔들림으로, 그린 근처 바람은 주변 연못의 물결 모양을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손자병법 행군(行軍)편의 위 구절은 주변 상황을 잘 분석하면 승리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유응렬 프로
MBC- ESPN해설위원
<서울경제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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