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타주로 이전함에 따라 본의 아니게 샌디에고를 떠난 샌디에건들의 ‘타향살이’ 1년을 돌아보는 SD에 대한 진한 향수가 SD 유니언 트리뷴에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엘카혼 소재 벅나이프 회사가 값싼 비즈니스 환경을 찾아 미 북서부의 아이다호로 떠난 것은 1년 전. 이 회사의 종업원 58명과 그 가족들은 SD에서 수천마일 떨어진 쿠테나이 카운티의 포스트 폴스에 정착했다.
회사를 따라 나선 이유는 주택가격이 저렴한 데다 직장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회사에 대한 충성심도 있었다. 회사는 이전한 덕에 성장세를 타고 있지만 종업원들은 사뭇 다른 주거환경에 적응이 쉽지 않았다.
첫째 기후로 인한 자연환경이 엄청 다르다. SD는 사시사철 부드럽고 무난함에 비해 그 곳은 최저 21도에서 85도까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졸지에 빙판 길을 운전해야 하는 어려움에 허리까지 차 오르는 폭설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병풍처럼 둘러싸인 산 주변에 노루, 칠면조 등 야생동물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인구 분포도 이 곳 SD카운티는 300만명인데 비해 그 곳은 13만명 미만으로 교통체증이 거의 없다. 이 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히스패닉과 아시안 구경도 쉽지 않다. SD와 그 곳의 인종 비율은 백인 55.0% 대 94.4%, 히스패닉 26.7% 대 2.3%, 아시안 8.9% 대 0.5% 등이다.
이주자들이 가장 만족한 것은 바로 집값이었다. 50만달러에 이르는 SD 중간 집값에 비해 18만달러에 불과하기 때문. 그러나 다른 물가는 SD보다 훨씬 저렴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거의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것도 많아 이주자들을 실망시켰다.
우유, 빵 등 대표적 식품 13가지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엘카혼(SD)이 32달러62센트, 그 쪽이 32달러52센트로 별 차이가 없었다. 더군다나 야채 신선도도 떨어졌다. 오히려 차 보험, 케이블 TV, 재산세 등은 SD보다 높았다.
저렴한 주택가격과 교통난이 없다는 것 외에는 물가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것. 이주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적응하고 살거나 이미 그 곳을 떠난 사람도 있지만 이들은 한결 같이 SD의 아름다운 비치와 함께 산, 사막 등 다양한 풍광을 지닌 SD에 대한 향수가 진하다. 그러나 이들에게 가장 그리운 것은 이 곳에서 오랫동안 정을 나눈 가족과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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