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마슈츠 사진전
1952년 파병 순박한 모습에 매료
카메라에 담다 작가의 길로
초가집·마을장터등 12점 전시
31일까지 파마니 갤러리
미군 병사의 눈에 비친 한국전 직후 부산 풍경을 사진으로 기록한 전시회가 있다.
LA 출신의 원로사진작가 로저 마슈츠(76·Roger Marshutz)가 LA와 보스턴에서 열고 있는 개인전 ‘부산의 기억’은 1950년대 초 한국인들의 순박하고 정겨운, 그러나 어렵게 살아가던 모습이 볼수록 마음을 울리는 전시다.
파마니 갤러리(844 S. Robertson Bl)가 31일까지 선보이는 사진전 ‘부산, 한국’(Pusan, Korea 1952~1954)에는 로저 마슈츠가 찍은 한옥과 조용한 시골 전경, 초가집, 시끌벅적한 마을장터 등 12점이 전시된다. 지난달부터 하버드대 피바디 뮤지엄이 장기 전시에 들어간 로저 마슈츠 개인전 ‘한국의 재건’(Reconfiguring Korea: Roger Marshutz’s Photographs of Pusan, 1952~1954)에 비하면 소규모 전시지만 그때 그 시절의 부산을 떠올리기엔 충분하다.
로저 마슈츠는 1952년 부산으로 파병된 미군 병사였다. 패사디나 아트센터에서 1학기 동안 사진을 전공한 덕분에 부산의 복구작업을 감독하고 고아원과 병원 등을 순찰하는 지휘관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보직을 받았다.
카메라 렌즈에 잡히는 부산에 점점 매료되면서, 이후 2년 동안 전쟁의 피해를 딛고 재건의 의지를 다지는 도시 부산을 다양한 시선으로 포착했다.
“그 당시의 경이로운 경험이 자신을 사진작가의 길에 들어서게 했다”고 밝히는 그는 미국으로 돌아와 광고사진 및 캐털로그, 잡지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당시 그가 찍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사진은 포스터와 아트 프린트로 제작돼 여전히 인기를 누리는 걸작사진이며, 최근에는 폴라로이드 아트와 홈리스 아트, 갱 아트 시리즈 등 다큐 사진전을 개최해 왔다.
22일 작가와의 만남이 예정돼 있으며, 갤러리는 월∼금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관한다.
문의 (310)657-5756, www. farmanigalley.com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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