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힘찬 붓놀림의 흔적, 화면의 빈 공간 등을 통해 서양적이면서도 동양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이강소 화백의 작품.
서양적이면서 동양의 멋 물씬
2월9~24일 앤드류 샤이어 갤러리
서울미대 동창…한국·미국·프랑스서 활동
이강소, 심문섭, 현혜명, 오천룡씨는 모두 서울미대 동창들이다. 대학 졸업 후 40여년 간 두 명은 한국, 다른 두 명은 미국과 프랑스에서 각자의 길을 걸었다. 그리고 처음 네 작가가 한자리에 모이는 전시회가 열린다. 2월9~24일 앤드류샤이어 갤러리(Andrewshire Gallery·3850 Wilshire Bl. #107)에서 열리는 ‘멈추지 않는 표상’(Images In Motion)이 바로 그것이다.
이강소 화백은 추상과 구상, 미니멀리즘 등을 표현하면서도 시적이고 자연에 근거한 동양미술의 특성을 추구한다. 한국서 활동하며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서양화이면서도 동양적인 맛을 풍긴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것도 이런 이유다.
그는 오리라는 소재로도 유명하다. 한 획으로 간결하게 처리된 오리가 화면의 구석에 조그맣게 자리잡고 있는 식이다. 그는 이런 작품들을 통해 ‘암시된 풍경’을 주려 노력한다. 무엇을 그렸느냐에 집착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들어다보면 무한한 상상력을 통해 다양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각가 심문섭 화백은 금속, 돌, 흙 등을 재료로 이용한다. 그의 작품은 작가의 개입을 최소화해 재료 스스로, 혹은 그의 배열을 통해 관객에게 어떤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한다. 서울에 근거를 두고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 중앙대 조소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혜명 화백은 유일한 여자이자 미국에서 활동하는 작가. 펜실베니아 아카데미와 코네티컷 하트포드 미술학교에서 회화를 공부했다. 그의 작품은 화사하면서도 경쾌한 느낌을 주는 색채가 주를 이루지만 때로는 동양적 정서를 반영하듯 단색조의 화면도 눈에 띈다.
오천룡 화백은 프랑스에서 꾸준히 활동 중이다. 화려한 색과 생기발랄하고 가벼운 그리고 변화무쌍한 형태가 특징적인 작가다. 하지만 그의 작품 속에서도 역시 동양적인 요소를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시각이다.
앤드류사이어의 매이 정 큐레이터는 “이강소 화백을 비롯한 모든 작가들이 주류 사회에서 관심이 높을 정도로 유명한 분들이다”며 “작품을 감상하면서 한 곳에서 출발한 이들의 작품세계가 어떻게 다르게 변했는지 살펴보는 것도 이번 전시회의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셉션은 2월9일 오후 6시30분. 개관시간 화∼토 오전 11시∼오후 6시. 문의 (213)389-2601.
<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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