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통해 한인 사회에 즐거움을 전하고 싶다는 줄리어드 음대생 길예은양. 12일 본보 후원으로 피아노 독주회를 개최한다.
피아니스트 길예은 본보후원 12일 피아노 독주회
열세살때 LA 필 살로넨과 협연, 줄리어드 2학년때 링컨센터 연주
줄리어드·쇼팽·모차르트 콩쿠르 우승,
연습벌레가 되기보단 자신의 삶을 즐긴다는 그녀…
‘링컨센터까지 걸어서 1분이지만 연주하러 가기 위해서는 10년이 걸린다.’ 줄리어드 음대에 내려오는 말이다. 문화·예술의 중심인 링컨센터에서 연주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고, 개인적으로는 영광이라는 뜻이다.
그런 무대를 대학 2학년생 때 오른 한인 피아니스트가 있다. 줄리어드 음대에 재학 중인 길예은(20)양이 바로 주인공. 줄리어드 콩쿨 우승자이기도 한 길 양은 본보 후원으로 12일 오후 8시 토랜스의 암스트롱 디어터(3350 Civic Center Dr.)에서 피아노 독주회를 개최한다.
길 양은 3세 때 피아노를 시작했다. 한인 커뮤니티에 잘 알려진 피아니스트인 어머니 길미향씨의 영향을 받아서였다. 13세에 LA필하모닉 상임지휘자 살로넨과 협연했으며 모스코바 국제 쇼팽 콩쿠르 우승, 모차르트 콩쿠르 우승 등 화려한 입상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길 양의 가장 큰 장점은 그런 콩쿠르 우승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차피 평생 음악을 해야 한다. 자신이 원하지 않았으면 시키지도 않았다. 대회에서 반짝하기 위해 죽어라 연습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곡들을 연주하고 자신의 삶을 즐기게 하고 싶다”는 것이 어머니 길미향씨의 설명이다.
때문에 줄리어드음대 입학 전에는 일반 학교에서 평범한 학생들과 똑같이 생활했다. 뉴욕으로 일찍 유학 보내라는 권유도 많았지만 기술적인 부분을 빨리 만들기 위해 가족과 떨어지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멀지만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자신의 삶을 즐기는 길양에 줄리어드음대 스승인 요헤벳 카플린스키도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음악과 예술의 도시, 그리고 그 한가운데 위치한 줄리어드의 음대생이지만 여전히 길양의 고향은 LA이다. 이번 연주회도 자신의 음악을 통해 한인 커뮤니티에 기쁨을 주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 때문이다.
길양은 “평생 성실한 음악가가 되는 것이 꿈이다.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누구나 오셔서 즐거운 시간을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입장은 무료. 이날 들려줄 곡들은 모차르트 소나타 C단조, 칼 바인 소나타, 쇼팽의 그랜드 폴로네이스, 프란츠 리스트의 단테 소나타, 헝가리언 랩소디 등이다.
<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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