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부동산투자 변화 뚜렷… 주택보다 아파트·상가 선호
한인타운에 주택 1채를 보유하고 있는 한인 전모(55)씨는 얼마 전 집 주변의 단층 주택을 구입할 계획을 세웠다. 가격은 68만달러. 위치에 비해 비교적 싼 가격이라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장 동향을 관찰하던 전씨는 최근 들어 마음을 바꿨다. 천정부지로 오를 것만 같던 주택 가격이 주춤하고 있는 탓이다. 전씨 마음은 대신 온통 프랜차이즈에 가 있다. 특히 한인타운 윌셔가에 문을 연 샌드위치 전문점 퀴즈노스가 관심 대상이다. 전씨는 “시세 차익을 고려해 집을 살까 했지만 모기지 금리가 올라 페이먼트 부담이 늘고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면서 한인들의 부동산 투자 행태도 바뀌고 있다. 예전과 같은 수익을 올리기 힘들어지면서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한 투자는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센트럴 프라퍼티즈 로빈 이 대표는 “주택을 구입해 3개월만에 되팔아 10만달러를 남기는 식의 투자는 이제 불가능하게 됐다”며 “이에 맞춰 한인들도 투자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 상가, 아파트, 비즈니스 빌딩 등 ‘인컴 프라퍼티’, 즉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업용 건물에 대한 관심이 살아나고 있다. 지난 봄 이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주춤했었다. 업계에서는 특히 한국에서 들어오는 자금이 상업용 쪽으로 흐르는 것으로 파악한다.
김진성 마이리얼티 대표는 “서울 강남 부동산이 얼어붙으면서 미국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주택보다는 상가나 업무용 빌딩이 투자 대상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성이 어느 정도 보장되고 사업 모델이 검증된 프랜차이즈 체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한인 운영 개별 식당이나 커피샵 매물은 쌓이는 반면 아이스크림 ‘콜드스톤’이나 ‘디핑닷’ 등 소위 ‘핫 아이템’은 나오기가 무섭게 거래가 성사된다. 한인 스몰비즈니스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돼 투자성이 낮지만 프랜차이즈는 매상이 비교적 투명하게 공개되고 매매가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선벨트의 제임스 전 프랜차이즈 브로커는 “30개 정도의 프랜차이즈 리스팅을 확보하고 있는데 인기 프랜차이즈는 웃돈을 주고서라도 살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고 밝혔다. 제임스 전 브로커는 “한달 평균 2건 정도의 거래를 성사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jungdy1821@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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