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자녀가 낯선 사람이나 믿는 사람에 의해 꼬임을 당해 성범죄의 피해자가 되었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은 소름끼치는 일이다. 그러나 지난 2월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모들 중 66%가 자녀들이 성범죄에 희생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US 뉴스&월드 리포트가 최근 보도했다.
또래로 가장한 채 달콤한 말로 채팅한 뒤 유인
‘전과자 등록제’ 허점, 10만명 ‘정상인’으로 활보
친구 등 주변사람에 대해 자녀와 대화 자주 해야
끔찍한 사건은 최근에도 끊이지 않고 있다. 17세 소년이 8세 소녀를 성폭행한 뒤 리사이클링 통에 넣고는 콘크리트 덩어리로 막은 엽기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또 성범죄 전과자가 13세 소녀를 살해했다. 이 범인은 한 때 피해자의 어머니와 사귀었다. 이뿐 아니다. 9세 소녀가 성범죄 전과자에 의해 살해됐다. 이 범인은 자신의 주소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17세 소녀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사람에 의해 납치됐다.
팝 스타 마이클 잭슨의 아동 성추행 재판, 가톨릭 사제의 성추행 등등 도처에 깔려 있는 성추행 얘기들이 부모들을 걱정하게 한다. “우리 동네에도 혹시 성범죄자가 숨어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는다. 전국에 50만명의 등록된 성범죄자가 있다. 대다수는 남자다. 한 명 또는 여러 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인면수심이다. 이들이 형기를 마친 뒤 사회에 복귀한 것이다.
주정부 기록을 통해 집코드를 입력하면 도시에서는 보통 10여명이 나온다. 전반적으로 소녀의 20%, 소년의 10%가 성추행 당하는 것으로 통계가 잡혀 있다. 1994년 동네 이웃에 의해 살해된 7세 미건 캔커를 애도하면서 마련된 성범죄자 등록제는 범죄자의 이름, 사진을 게재하게 한다.
성범죄자의 17%는 중졸이다. 그러나 18%는 대졸이다. 학력으로 가려내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또 빈민지역에 성범죄자가 다소 많지만 부촌이라고 이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들은 91%가 양성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대다수 범죄자들이 피해자에게 낯선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다. 1998년 자료에 따르면 피해 소년의 60%, 소녀의 80%가 친척이나 잘 아는 이웃에게서 범죄를 당했다.
주 정부마다 성범죄 전과자들의 등록규정이 다르다. 나름대로 정한 위험도에 따라, 비교적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전과자는 등록을 하지 않고서도 버젓이 거리를 활보할 수 있다. 바로 옆집에 이들이 살 수도 있는 것이다.
전국 22개 주에서 운영되는 등록제가 느슨하다는 게 민간단체 ‘미건법을 위한 부모들’의 지적이다. 1만2,616명의 등록 성범죄 전과자가 사는 캘리포니아도 예외가 아니다. 전국적으로 약 10만 명의 성범죄자들이 등록돼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연방정부가 주 정부와 네트웍을 연결해 이들을 등록시키게끔 하려 하지만 부모들은 이러한 노력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염려한다.
그렇다면 부모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우선 인터넷에서 주 정부의 등록 사이트를 찾는다. 검색엔진에 ‘sex offender registry’를 입력한다. 자녀와 접촉하는, 자녀들이 존경하거나 신뢰하는 어른 모두를 주시한다. 합창단 리더, 자원봉사 코치, 스카웃 단장, 베이비시터, 자녀 친구의 부모 등등. 특히 이들 범죄자는 편모 슬하의 자녀들을 타겟으로 하는 경우가 잦다.
만일 성범죄 전과자가 주위에 사는 것을 발견하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그러나 그들이 집행유예로 나름대로 형을 치르고 있는 상황일 수 있으므로 요란을 떨 필요는 없다. 그리고 자녀에게 범죄자의 사진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저 “이 사람을 주의하라”고만 하면 된다. 그의 전과 등을 상세히 말하면 오히려 자녀가 공포에 빠져들게 된다.
이웃 어른이 이상한 행동을 하거나 이상하게 접근할 경우 부모에게 반드시 얘기하도록 일러준다.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요즘 어린이들은 어느 때보다 성범죄에 희생될 소지가 많다. 같은 또래라면서 채팅으로 접근하는 범죄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순진한 우리 자녀들이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 된 사람이 반드시 친구가 아니라 범죄자일수도 있다는 점을 자녀들에게 주지시켜야 한다.
자녀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웹사이트가 있다. ▲parentsformeganslaw.com(주정부 전과자 등록 자료에 연결) ▲prevent-abuse-now.com(통계, 관련법 뉴스 등에 접속) ▲stopitnow.com(아동성추행에 대한 정보 제공) ▲csom.org(법무부 성범죄자 관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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