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축제·미스코리아
타인종 대거 참석 “한국문화 원더풀”
미국 내 한류 열풍이 거세다.
아태계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미풍은 백인과 흑인 등 전커뮤니티로 몰아치고 있고, 한인보다 한국문화를 더 잘 아는 매니아 층도 두터워지고 있다.
11일 미국의 대표적 놀이공원인 유니버설 스튜디오 내 깁슨 앰피시어터에서 본보 주최로 열린 ‘볼보 한류축제’는 한류가 미 주류사회에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은 물론 아시아에서의 성공을 재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소중한 시험대였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근무하는 흑인 트라본테 테일러는 보아를 보기 위해 퇴근 후 친구와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 대학 때 일본어 수업을 들으면서 아시아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고, 그 관심은 자연스럽게 한국대중문화로 이어졌다.
테일러는 “한국어 TV에서 나온 광고를 보고 공연이 있다는 걸 알았다”며 “우리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는 S.E.S와 보아 같은 예쁜 한국 여가수가 인기”라고 말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온 백인 로버트 딕키도 한국대중문화 매니아. 아시아 대중문화 포탈사이트 에이지엔팝닷컴내 한국음악 포럼 관리자인 딕키는 “사이트를 통해 한국음악과 문화를 전세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게 재미있다”고 말했다. 에이지엔팝닷컴 1,900여장의 한국 연예인 사진과 3,700여개의 관련 글이 올라와 있다.
미국에서 태어난 베트남계 2세 여대생 스테파니 누엔은 공연을 보기 위해 산호세에서부터 LA까지 6시간을 운전했다. 1996년부터 한국대중음악(K-Pop)을 들어 온 그는 한국음악의 인기 비결은 “K팝의 독특한 스타일과 비트”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한류 확산에 화답하듯 LA시는 이날 공연을 펼친 보아와 동방신기를 13일 LA 홍보대사로 임명한다.
<이의헌 기자>
행사 이모저모
“보아 공연”일본언론 취재 열기
‘볼보 한류축제’는 한류의 파고를 실감할 수 있는 기회였다. 또 최고의 한류 스타들을 한자리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이민사회의 큰 즐거움이자 기쁨이었다. 4,000여 관객들을 사로잡은 이날 행사의 이모저모를 정리했다.
◎…이날 축제에는 ‘일본의 연인’인 보아가 모습을 드러내 LA의 일본 언론도 큰 관심을 가졌다. LA에서 발행되는 일본 커뮤니티 매거진 ‘ATO프레스 USA’의 아츠오 오카와 기자는 “일본에서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보아가 LA를 직접 방문한다고 해 이곳의 일본인들에게도 보아의 일거수 일투족을 전하고자 취재 나왔다”고 밝혔다.
◎…미스코리아 대회의 본상 수상자가 결정된 후 무대 뒤에서는 기쁨과 아쉬움이 엇갈렸다. 대회에서 본상을 차지한 출전자들은 가족, 친구와 함께 기념촬영에 여념이 없었지만 내심 큰 상을 노렸던 한 후보는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해 어머니가 “괜찮다”며 연신 딸의 등을 토닥이며 아쉬움을 달랬다.
◎…비아라이고사 시장 당선자는 호텔노조 파업과 관련, 노사 의견을 조율하면서 밤샘 협상을 이끌어 무척 피곤한 상태에서도 한류축제장을 찾아 큰 박수를 받았다. 개막 1시간전 행사장을 찾은 비아라이고사 당선자는 본보 장재민 회장과 자신의 대기실에서 40여분간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이번 행사의 스폰서를 맡은 볼보 자동차도 큰 만족을 나타냈다. 남가주 마케팅 매니저 실비아 로페즈는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부모들과 함께 참석해 세대를 초월한 홍보에 성공했다”며 내년에도 계속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경기도 홍보대사로 이번 축제에 참가한 정준호씨는 사인을 받기 위해 긴 줄을 늘어선 팬들에게 일일이 이름을 물어보고 눈을 맞추는 등 시종일관 미소와 친절로 행사를 진행, “역시 정준호”라는 팬들의 칭찬이 이어졌다. 정씨는 “한국에 비해 연예인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은 이곳 학생들이 좋은 추억거리를 간직했으면 하는 마음에 이름 석자를 모두 적어줬다”면서 한국인의 자긍심을 지켜줄길 당부했다.
◎…미스코리아 대회 사회를 맡은 정재윤씨는 재치 있는 진행으로 시종 관객을 즐겁게 했다. 라디오서울에서 방송을 진행중인 정씨의 입담 덕분에 미스코리아 후보들은 긴장을 풀고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석호·김동희 기자>
미스코리아 진 장진영양
“남가주 최고미인되다니… 너무 얼떨떨”
“너무 얼떨떨해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요”
2005년 남가주 미스코리아 진의 왕관을 차지한 장진영(24)양은 흐르는 눈물과 떨리는 목소리로 남가주의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선정된 소감을 밝혔다.
장양은 이날 수상을 전혀 예상치 못 했다며 한국에 있는 어머니께 기쁨을 빨리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장양은 “어머니가 한국에 일이 있어 가셨다”며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줄 알았으면 어머니께 꼭 참석하라고 전했을텐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미스코리아 대회가 열린 앰피시어터에는 장양의 친구 20여명이 참석, 대회 내내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장양은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있는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다.
‘빅3’ 인터뷰
보아 “홍보대사돼 기뻐”
“아이 러브 LA”
보아는 “LA는 친숙하고 좋아하는 도시”라며 “이번에 LA 홍보대사로 위촉받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보아는 또 “그동안 LA를 방문할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더욱 자주 LA를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의 마지막 노래를 인기곡 발렌티와 넘버원으로 장식하며 무대에서 내려온 보아는 “자주 찾아뵙지 못하지만 많이 즐거워 해 주시고 호응도 좋아 재미있고 기쁘게 공연할 수 있었다”고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god “LA팬 호응 놀라워”
“LA 팬들은 호응이 좋아서 하나가 되는 느낌입니다”
인기가수 ‘god’가 ‘LA팬 애찬론’을 펼쳤다. 박준형, 김태우, 손호영, 데니 안은 11일 유니버설 스튜디오내 ‘깁슨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한류 빅 3’ 콘서트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LA 관중들과는 늘 하나가 되는 느낌”이라고 입을 모았다.
1주일 전 MBC 프로그램 ‘느낌표’ 촬영차 미국에 도착한 god 멤버들은 “LA에서 세 번째 공연을 갖게돼 기쁘다”면서 “1∼2년에 한 번씩 밖에 만나지 못하지만 변함없이 사랑해 줘서 고맙다”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동방신기“너무 떨려 실수”
“다시 데뷔하는 마음이었어요” “떨리는 무대였습니다” “실수가 많았어요. 아쉬워요.”
뽀얀 피부, 부드러운 얼굴선, 옅은 미소에서 ‘여성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꽃미남 5총사 ‘동방신기’.
한동안 일본에서 활동해 한인 팬들을 만나는 것이 오랜만이라는 것. 그러나 하나같이 설레는 마음으로 무대에 섰으나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그들은 “늘 최고보다는 최선을 향해 달려가겠다”면서 “6월 중 선보일 싱글앨범도 많이 사랑해 달라”고 부탁했다. ‘동방신기’는 13일 LA시로부터 보아와 함께 ‘홍보대사’로 위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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