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커뮤니티에 프로선수가 아닌 일반 한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회(생활)체육 열기가 뜨겁다. 본보와 옴니 스포츠가 올해 공동 주최한 한인 커뮤니티 최초의 직장인 농구리그가 3개월간의 열전 끝에 정규시즌이 막을 내리고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다. 또한 LA 마라톤을 계기로 결성된 미주 한인마라톤 동우회(KART) 등을 중심으로 한인 마라톤 인구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97년 한인은행 팀 등을 중심으로 결성된 뱅커스 소프트볼 리그대회도 참가팀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본보 주최 갤럭시 교회대항 축구대회도 성공리에 2년째 개최되고 있으며 한인 아마추어 야구리그(KABL)가 결성되어 매주 경기를 하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에 이처럼 리그팀 등을 중심으로 사회체육이 뿌리를 내리게 된 배경과 향후 발전 방향 등을 진단했다.
본보주최 직장인 농구리그·마라톤 등
‘보는 스포츠’? ‘직접 뛰는 스포츠’로
건강 다지며 스트레스 해소 ‘화합’효과
■ 한인 커뮤니티 사회체육 열기의 배경
남가주 한인들은 그동안 야구의 박찬호, 골프의 박세리 등 스타급 플레이어 한인 선수들의 경기를 관전하거나 코비 브라이언트, 샤킬 오닐 등 프로 농구선수들의 멋진 콤비 플레이로 LA 레이커스가 3연패하는 것 등을 지켜보면서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욕구를 대리만족으로 채워야했다.
그러나 본보가 옴니스포츠와 공동 주최한 춘계 직장인 농구리그를 통해 직장이나 단체별로 팀을 만들어 직접 리그에 참가하면서 ‘보던 경기’에서 ‘뛰면서 즐기는 경기’로의 인식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 3개월 동안 매주 월요일 직장인들이 일과를 끝내고 오후 6~10시, LA Dorsey 고교 농구장에서 진행됐던 춘계 직장인 농구리그는 20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올스타전을 마치고 이제 플레이오프를 눈앞에 두고 있다. 8강이 겨루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프라임금융의 왕진아 마케팅 담당 부장은 “농구리그 덕택에 직장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블루 먼데이’가 ‘해피 먼데이’로 변했다”며 “직장생활에 흥미를 못 느끼던 일부 직원들이 농구를 하면서 ‘월요일 출근길이 즐겁다’고 콧노래를 부를 정도”라고 말했다.
마라톤의 열기도 뜨겁다. 지난 3월7일 열린 20회 LA 마라톤에 참가한 한인들이 800여명을 넘어서는 등 마라톤에 직접 뛰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현재 미주 한인마라톤동우회(KART), LA 그리피스팍의 KMC, 세리토스의 이지러너팀, 로랜하이츠의 동부 달리기 모임 등에 가입한 회원 500여명 외에도 개인이나 직장의 소규모 그룹 등을 합치면 남가주의 한인 마라톤 인구는 최소한 1,000여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인 마라토너들은 40~50세 이상의 중장년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KART의 정철교 회장은 “당뇨 등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뛰는 중년의 한인들이 의외로 많다”며 “마라톤이 이젠 보통 사람들의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8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4~9월에 정규리그가 열리는 뱅커스 소프트볼 리그대회는 금융팀간의 친목을 도모하는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현재는 금융팀을 중심으로 경기를 진행하고 있지만 일반 회사 등을 대상으로 참가팀을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지난해 우승팀으로 올 대회의 진행을 맡고 있는 한미은행의 김동욱 부행장은 “한때 한미은행의 PUB 합병으로 양 은행 직원들 사이에 있었던 거리감이 소프트볼, 농구 등의 스포츠를 통해 많이 없어졌다”며 “승리라는 공동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서로 협조하는 분위기이며 근무시 팀웍도 눈에 보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한인 커뮤니티에 사회체육의 열기가 달아오르는 이유는 ▲직장 구성원 사이의 친목 ▲업무 스트레스 해소 ▲병의 치유 등을 목적으로 운동을 하는 한인들이 점차로 늘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사회체육 열풍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
개인이 건강해야 개인이 모여 구성하는 한인 커뮤니티도 건강해질 수 있다. 또한 개인이 건강하면 아플 때 지불해야 하는 의료비용도 줄어드는 등 경제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사회체육의 활성화는 결국 커뮤니티를 건강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현재 리그가 진행중인 농구, 소프트볼 등 단체경기를 통해 한인 직장 구성원들간의 친목을 도모할 수 있고 나아가서 다른 팀과의 경기를 통해 서로를 알게 되며 결국 한인사회가 스포츠를 통해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옴니스포츠의 김원재 대표는 “퇴근 후 동료들끼리 술 한잔을 기울이거나 한국 비디오를 보는 것 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했던 직장인들이 다양한 리그의 스포츠를 통해 친목을 도모하고 긴장도 푸는 등 라이프 스타일이 건전하게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 박흥률 ·사진 이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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