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2세들의 뿌리교육과 한국학교를 위해 헌신하던 교육자가 암으로 투병하다 끝내 숨을 거두던 순간에도 한글사랑을 실천, 한인사회에 슬픔과 추모의 정을 더하고 있다.
북가주한국학교협의회의 제7대 회장(1998년)을 역임하고 5년간(1995-2000년) 소노마카운티 한국학교 교장을 지냈던 박경미씨가 지난 1일 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49세.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81년 LA를 거쳐 84년 산타로사로 이민 온 박 전회장은 화이어맨스 펀드 보험회사에서 근무했다. 그후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지 않는 소노마카운티지역에서 한국학교의 설립필요성을 절감, 지역의 뜻있는 사람들과 협력해 학교설립에 앞장섰다.
소노마카운티 한국학교의 제2대 교장으로 5년간 봉사하는 동안 후원음악회를 창설하는 등 학교의 근간을 확립했던 고인은 북가주한국학교협의회의 제7대 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한글 백일장과 웅변대회, 구연동화대회, 교사연수회 등 협의회의 온갖 사업에 앞장섰다.
지난 여름 암으로 진단을 받은 후에도 박 전회장은 올해 4월의 제15회 모금음악회를 위해 헌신하는 등 방사선 치료의 고통 속에서도 모든 열정을 한국학교를 위해 바쳤다. 고인은 숨지기 전 부군 박린씨를 비롯한 주위사람들에게 자신의 장례식에 들어오는 모든 조의금을 소노마카운티 한국학교(교장 김혜서)의 장학기금으로 기부해달라고 당부, 한국학교 관계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동교의 조준영 이사장은 고인은 학교 설립초부터 현재까지 학부형으로, 교사로, 교장으로, 그리고 이사로 어느 것 하나 소홀함이 없이 열성을 아끼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했다. 김혜서 교장도 한국학교를 위해 꼭 필요한 분이 갑자기 가게돼 충격과 슬픔이 크다고 말했다.
장동구 한국학교협의회 회장은 박 전회장이 헌신한 덕분에 2세교육과 협의회가 활성화됐다면서 참으로 아까운 분이라고 애도했다. 권욱순 전회장도 협의회 일에 열심히 일하신 분이 일찍 가신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인의 유가족으로는 남편 박린씨와 외동딸 미진(예일대 1년)양이 있다. 고인의 추모식은 오는 11일(토) 오후 7시 산타로사의 몽고메리 고교 퍼포밍 아트 센터(1250 Hahman Dr., Santa Rosa)에서 열리며 조의금은 수표에 ‘Jennifer K. Park Scholarship Memorial Fund’로 기입하면 산타로사 Exchange Bank(2416 Montgomery Dr., Santa Rosa)에 장학기금으로 적립되게 된다. 문의는 조준영 이사장(707-548-2675).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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