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얼데이 연휴로 여행객들이 붐비던 지난 주말 인천 국제공항을 출발,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SFO)을 향하던 대한항공 소속 여객기가 미국 입국불허자가 탑승했다는 이유로 미 영공 진입금지명령을 받아 일본 나리타공항으로 회항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29일(일) 오후 6시 15분(한국시간) 인천공항을 이륙한 대한항공 KE023편 여객기가 태평양상공을 비행중 이날 새벽 6시경(미국시간) 관제탑으로부터 미 영공 진입금지 명령을 받았다. 금지사유는 ‘입국불허자’(No Flight List; 일명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는 승객이 탑승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령을 받은 항공기는 당시 운항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일본의 나리타 국제공항으로 회항했다. 현지에서 입국불허자에 대한 조치를 마친 항공기는 나리타공항을 떠나 SFO도착예정시간인 29일 오후 1시보다 13시간이 늦은 30일 새벽 2시경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같은 사태가 발생하자 대한항공 샌프란시스코지점(지점장 마원)과 공항지점, 그리고 화물지점 등의 전 직원이 비상근무에 돌입, 29일 오후 입국장에 마중나온 사람들을 안내하느라 북새통을 이루었다. 또 도착한 항공편을 이용, 29일 오후 2시 40분 SFO발 인천행 KE024편을 이용하려는 탑승객들의 발이 묶였다.
대한항공측은 항공기의 회항이 결정된 이후 승객들이 출발지에서 적은 연락처를 이용, 항공기의 연발착 사실을 통보하기 시작했으나 미처 이를 알지 못한 승객과 마중객 5백여명이 얽혀 29일 오후부터 30일 새벽까지 SFO 입국 및 출국장은 탑승객과 가족 및 친지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30일 새벽 2시경 KE023편이 무사히 도착하지 이를 기다리런 한국행 승객 230명은 새벽 4시경 탑승을 완료, 당초 예정보다 13시간 20분 가량을 지연돼 이륙할 수 있었다.
이번 소동의 원인이 된 입국불허자의 신원은 31일 오전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의 언론들은 한때 ‘테러리스트 용의자’가 탑승, 회항됐다고 보도해 긴장이 흐르기도 했다.
대한항공 마원 지점장은 새벽에 도착한 승객들을 모두 인근 호텔에 투숙시키고 마중 및 출영객들에게 미리 연락하는 등 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전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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