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린 박 OC 레지스터 기자가 한인 커뮤니티의 핫 이슈와 숨은 이야기들을 많이 발굴해 보도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OC 레지스터지 앨린 박 기자
한인 2세이지만 한국어 유창
“나날이 성장하는 OC 한인사회 규모에 비해 주류사회가 갖는 관심 정도는 극히 낮습니다. 우리 회사에 나를 포함해 한인 기자가 고작 2명밖에 없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때문에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26일 가든그로브에서 만난 앨린 박(25·한국명 지연) OC 레지스터 기자는 자리에 앉자마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한인사회 관련 핫 이슈 및 숨은 이야기들을 최대한 많이 발굴해 주류사회에 보도하고 싶다고 했다.
박 기자에 따르면 종종 신문사로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아시안들은 이 나라를 떠나라’라는 등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의 전화가 걸려 온다. 2주 전에도 똑같은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이 모든 것들이 문화적 차이에서 빚어지는 오해와 이해 부족의 파생물이라고 믿고 있다. 따라서 한인 커뮤니티는 지금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한인사회에 대해 알릴 필요가 있으며, 그 매개 역할을 자신이 맡겠다고 밝혔다.
“한인사회는 지나치게 소극적이에요. 개개인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뭉치지 않으면 별 의미가 없죠. 베트남사회를 보세요. 스스로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고 목소리를 내야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한계들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이라도 다양한 분야로 한인들의 진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의 한인 부모들은 자녀들이 의사나 변호사 같은 직업을 갖기를 원한다”라며 “이보다는 자녀들의 적성을 존중해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격려한다면 다양한 방면으로의 진출이 가능해지고, 이는 곧 한인사회의 역량을 키울 수 첩경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수학을 너무 못해 기자가 됐다(?)는 박 기자의 원래 꿈은 발레리나였다. 8년 동안 발레를 배웠다. 그러다 기자가 되겠다는 딸의 생뚱같은 폭탄선언에 어머니 박경순(50)씨는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호의적이다.
그는 비록 2세이긴 하지만 한국어 구사에 전혀 문제가 없다. 악착같은 어머니에 이끌려 5년 동안 주말 한글학교에 간 덕분이다.
“그 때는 한글학교에 가는 게 그렇게 싫었어요. 주중 내내 학교에 가는데 토요일에도 학교에 가야 되니 얼마나 스트레스였겠어요. 그러나 지금 생각하면 그 때 배운 한글교육 덕에 제 일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박 기자는 메릴랜드 주립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뒤 워싱턴포스트 자매 주간지인 ‘The Gazette’에 입사해 기자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OC 레지스터 애나하임 지국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현재 부에나팍·라팔마·세리토스·풀러튼시 그리고 한인사회 취재를 담당하고 있다. (714)704-3788
<이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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