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내년 회계연도 예산안 수정을 요구하는 가주 민주당-노조 연합의 대규모 시위가 24일에 이어 25일에도 LA다운타운 일대에서 수천여명의 교사, 간호사, 소방관등이 참석한 가운데 벌어졌다. <서준영 기자>
주지사-주의회‘힘겨루기’
“예산안 반대”교사 노조등 연일 시위
민주당 “시위 지지”속 개혁안 거부
주지사는 “민감사안 특별선거”압박
캘리포니아 주의회 민주당-노조 연합과 공화당 소속의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간 힘 겨루기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주지사의 새 회계연도 예산안에 반대하는 노조원들이 연일 대규모 가두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민주당 주도 주의회는 주지사가 제의한 각종 ‘개혁안’ 숙고를 거부하고 있다.
25일 교사 노조연합은 다운타운 LA에서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상정한 2005-06회계연도 예산안의 수정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1,300명이 참여한 이날 시위는 특히 한인 등 아시아계, 라틴계, 흑인, 백인 등 모든 인종이 참석, 슈워제네거 지사에 대항 세력이 범인종적으로 형성됐음을 보여줬다. 이에 앞서 24일에는 홈케어 종사자 1,000여명이 주지사 LA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라틴계가 주도한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새 예산안이 통과될 때 홈케어 분야 예산이 대폭 줄어들어 환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 질이 하락하는 것은 물론 업계에서 실직자가 급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회 민주당 중진들도 계속되는 노조원들의 길거리 시위와 집회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주지사와의 협상에서 노조원들의 반발을 무기로 사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의회-노조 연대를 와해시키기 위해 공무원 노조 조합원의 봉급에서 정치자금 모금을 차단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 발의안을 오는 11월 특별선거에 부치겠다는 압박작전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 새로운 주 예산의 지출 상한선, 공립학교 교사들의 가채용 기간 확대, 선거구 재조정안 등 민감한 사안들을 투표에 부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특별 주민선거가 실시되려면 지난 주지사 선거에서 투표한 유권자 5%의 찬성 서명이 있어야 한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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