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식물학자 마이클 박 씨가 자신에 의해 근 70년만에 처음 발견(5월10일)된 희귀식물 ‘마운트디아블로 벅휘트(메밀의 일종)’ 서식지(장소 미공개)에서 마치 벅휘트의 소리가 들리는 듯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콘트라코스타타임스지>

멸종위기 희귀식물 ‘마운트디아블로 벅휘트’
북가주한인 70년만에 발견
UC버클리 출신 마이클 박 씨
5월10일 Mt.디아블로팍에서 찾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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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이스트베이지역 마운트디아블로 일대에서만 자라다 1936년 이래 종적을 알 수 없었던 희귀식물 ‘마운트디아블로 벅휘트(메밀의 일종)’가 한인에 의해 발견됐다.
24일 콘트라코스타 타임스지에 따르면 UC버클리를 졸업한 소장파 한인식물학자 마이클 박(35) 씨는 지난 10일 마운트디아블로 스테이트팍에서 ‘이스트베이의 성배(the Holy Grail of East Bay)’로 불리는 이 식물을 우연히 발견했다.
매우 작고 옅은 분홍색을 띠며 은은한 향기를 내는 이 식물은 발견 당시 꽃이 피지 않은 채 싹만 튼 상태로 군집을 이루고 있었으며 마운트디아블로 벅휘트(학명 Eriogonum truncatum)가 발견된 것은 1936년 이후 처음이다. 박 씨의 신고에 따라 전문가들을 현장에 보내 사실임을 확인한 관계당국은 훼손하거나 뽑아가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외부인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한 채 비밀에 부쳐왔다.
UC버클리에서 식물학을 전공한 박 씨는 지난 3년동안 주기적으로 이 일대를 돌며 식물계의 변화 등을 체크해왔다. 박 씨는 제한된 취재진과의 현장답사에서 (발견 당일) 평소 다니던 루트에서 벗어나 반대방향으로 돈 것이 주효했다며 백을 내려놓고 살펴보다 ‘와, 벅휘트다’라고 탄성을 질렀다고 발견순간을 회고했다.
이번 발견과 관련해 바버라 어터 북미식물학회 큐레이터는 이것은 마운트디아블로에서만 자라는 희귀식물로 그동안 멸종된 것으로 생각돼왔다며 매우 소중한 발견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캘리포니아 야생식물학회 파멜라 뮤익 수석디렉터도 그야말로 신나는 뉴스라며 그렇게 많이 개발되고 인적이 잦은 곳에서 1936년 이래 보이지 않던 희귀식물을 발견한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마운트디아블로 스테이트팍의 브라이언 히키 감독관은 이제 우리는 이 휘귀식물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 궁리를 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정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