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전국에 70만명 유입… 애리조나는 ‘웰페어 불허‘ 프로포지션 통과
이민자들이 많아지면서 이민문제에 발 벗고 나서는 아마추어 운동가들도 많아졌다. 불법이민자들의 권익을 옹호하든 이에 반대 입장을 취하든 이 이슈에 대해 적극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다. 전형적인 운동가들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도 가세했다. 조지아 코빙턴의 리 비뱅(48)은 수금사원이다. 비뱅은 자신이 이런 일에 뛰어들 것이라곤 꿈도 꾸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 비뱅은 불법체류자들에게 각종 사회적 베니핏을 부여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이 마련되도록 로비하고 있다.
반대편에서도 활발한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줄리에타 게리베이(24)가 있다. 텍사스대 간호확과 4학년인 게리베이는 불법체류자인 학생들로 구성된 단체를 이끌고 있다. 이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도록 촉구하는 운동을 하고 있다. 이들의 캠페인은 불법월경자들을 저지하기 위해 자경대원들이 애리조나와 멕시코 국경지대를 순찰하면서 한층 가열된 불법이민 문제에 기름을 붓고 있다.
워싱턴·네브라스카·아칸소·매사추세츠 등서도 유사조치 추진
저임 노동력에 일자리 빼앗긴 주민들 “가만있지 않겠다”
불법이민자들 “세금 내고 열심히 일한다” 권익사수 결의
1994년 캘리포니아에서 불법이민자들에게 공공 혜택을 부여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프로포지션187이 주민투표에서 통과된 것과는 최근의 캠페인을 비교하기 어렵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규모가 크다는 것이다. 열기도 전혀 빠지지 않는다고 USA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퓨 히스패닉 센터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매년 평균 70만-75만명의 불법이민자가 미국에 들어왔다. 노스 캐롤라이나의 합법이민자연합의 윌리엄 긴 회장은 “불법이민자들이 주 정부의 혜택을 노리고 몰려오고 있다”고 불편해 했다. 화가 난 주민들이 자경대을 만들어 애리조나 국경지대를 순찰했다. 지난 주말 끝난 순찰로 총 335명을 체포했다. 국경순찰대는 민간인들의 노력이 이민문제 해결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지만 이들의 열정은 대단했다.
애리조나 주민들은 지난해 11월 웰페어를 수령하려면 합법이민자임을 증명해야 한다는 ‘프로포지션 200’을 통과시켰다.
이 프로포지션 통과에 노력했던 캐시 맥키는 이 프로포지션 통과는 다른 주들에도 적지 않은 반형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법이민 반대캠페인에 자극제가 됐다는 것이다. 앞으로 전국적으로 유사한 프로포지션이나 법안들이 등장할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유사한 조직이 타주에서 꿈틀대고 있다. 매사추세츠, 네브라스카, 아칸소, 워싱턴에서도 불법이민 반대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다. 비뱅은 맥키의 캠페인에 고무됐다. 정치 캠페인이 처음인 비뱅은 남편이 당한 일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세금을 꼬박꼬박 내고 정치인들을 믿었는데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스스로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
판금 노동자인 남편이 실직된 게 결정타였다. 이유는 애틀랜타에 밀려오는 불법이민자들의 저임금 노동 때문이었다. 비뱅은 “불법이민자들이 공짜 점심을 즐기는 것을 그냥 둘 수 없다. 운전면허증을 따려면 합법신분이라야 한다”고 했다. 이러한 생각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미라 로페즈(20)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텍사스대 3학년인 로페즈는 14년 전 부모를 따라 텍사스에 왔다. 그 이후로는 한번도 멕시코에 가보지 못했다. 거의 미국인으로 생활한 것이다. 부모는 밀거래 중개인의 도움으로 2주간의 고행 끝에 미국 땅을 밟았었다. 로페즈의 어머니는 생계를 위해 술집에서 일했다.
불법체류자 신분이지만 3년이상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기록이 있으면 대학 등록금을 다른 학생들처럼 싸게 해 준다는 법이 2001년 제정돼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다.
로페즈는 지금 걱정이다. 불법이민자들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면서 졸업 후 취업과정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만일 내가 졸업 후 취업을 하지 못하면 과연 대학 4년 동안 공부한 게 무슨 쓸모가 있나”하는 고민이 가득하다. 로페즈는 정치학과 법대 예과를 복수 전공하면서 식당에서 시간당 2달러50센트를 받으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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