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올해의 어머니로 선정된 헬렌 김씨, 이연주씨, 박정애씨. <홍지은 기자>
LA시 선정 ‘올해의 어머니’ 헬렌 김·박정애·이연주씨
“자랑스러운 어머니, 오래오래 사세요” 3명의 자랑스런 한인 어머니가 LA시 노인국이 선정하는 올해의 어머니 상을 받았다. LA시 노인국은 올해로 16회인 어머니날 맞이 ‘국제 어머니날 만찬’을 마련, 헬렌 김(86)씨와 이연주(73)씨, 박정애(85)씨를 포함한 총 16명의 ‘올해의 어머니’를 선정했다. 역경을 딛고 가족을 위한 희생으로 행복한 가정을 일궈낸 자랑스런 한인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헬렌 김씨 홀로 네 아들 키우며 사회 봉사
박정애씨 항일투사 남편 옥고… ‘섬김의 삶’
이연주씨 장애자녀 키워 콘서트 꿈 이루게
▲헬렌 김씨
“저보다 더 훌륭한 사람들이 많은데 제가 이런 상을 타다니….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1950년 남편을 잃고 1954년 미국에 온 이후 정신과 의사로서 커뮤니티를 섬겨온 헬렌 김씨는 홀어머니로 4명의 아들을 기르면서도 무료 상담을 제공하는 등 활발한 봉사활동을 벌였다.
힘들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 “미국에 처음와 영어가 서툴 때는 힘들었지만 영어에 익숙해 진 이후에는 어디를 가도 칭찬 받고 좋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왔다”고 전한다. 김씨는 “미국에 와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자녀들도 훌륭하게 자라줘서 그저 감사할 뿐”이라며 이렇게 큰 상을 수상해 송구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며느리 이양미씨는 김씨가 노인들을 위한 정신 상담을 제공하고 늘 습관처럼 남을 도우며 살아왔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박정애씨
“85년 전생애를 희생과 봉사로 일관했습니다. 일제치하와 해방, 6.25동란을 겪으면서도 한결 같은 사랑으로 가족을 지켜냈지요”
남편 박영창씨가 소개하는 아내 박정애씨의 삶이다. 슬하에 1남 3녀를 둔 박정애씨는 일제치하와 6.25등 엄청난 역경과 혼란을 겪으면서도 변치 않는 정성으로 남편을 내조하고 자녀를 양육했다. 항일애국투사 일하던 남편이 옥고를 치르는 동안 혼자서 생활고와 싸우며 자녀를 기른 박씨의 노고는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1972년에 미국에 온 이후 나성 열린문교회의 목사 사모님으로 교회와 이웃들을 위한 ‘섬김의 삶’을 살아온 박씨. 평생 어머니의 희생을 지켜보며 성장한 딸들은 “어머니는 항상 남들에게 유익한 사람이 되는 본을 보이셨고 신앙으로 자녀를 기르셨다”고 입을 모았으며 막내딸 이은미씨는 “어머니는 지금도 모든 고민을 함께 나누는 가장 좋은 친구”라며 어머니의 사랑에 감사했다.
▲이연주씨
자폐증과 강박장애를 앓고 있는 막내딸 마가렛 이(본보 2004년 8월 21일자)씨를 헌신적인 사랑과 부단한 노력으로 길러 콘서트를 여는 꿈을 이루게 만든 장한 어머니 이연주씨. 이씨는 지난 세월을 회상할 때 주변의 편견과 가족이 받을 상처를 걱정해 마가렛을 숨겨왔던 시절이 가장 고통스러웠다고 전한다.
지난해 윤형주씨와 함께 한 신체장애우를 위한 콘서트를 통해 세상밖으로 마가렛의 존재를 드러낸 이후 자신과 가정이 진정한 평안을 갖게 됐다고 전하는 이연주씨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남편 이남기씨는 이연주씨가 마가렛이 고등교육을 받게 하기 위해 직접 딸과 함께 칼리지를 다니기까지 하는 등 마가렛이 정상적인 삶을 살수 있도록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온 자랑스런 어머니라고 전한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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