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사기극 도피행각중 찰리 이씨
‘C+ 캐피털 매니지먼트’를 운영하며 1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금융 사기극을 벌인 찰리 이(35)씨는 압축되는 수사망으로 은신이 힘들어지자 신분 변경을 시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연방검찰이 공개한 ‘보석금 없는 구금 요청서’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10일 애리조나에서 검거될 당시 ‘신분증 위조: 출생 증명서 및 다른 서류 제작 방법,’ ‘손쉬운 위조 신분증 만들기,’ ‘신분 변경 및 악성 신용기록 말소 방법’ 등 책자를 소지하고 있었다.
자신의 쫓는 수사당국의 움직임이 피부로 느껴지자 지명 수배된 실명을 버리고 다른 사람으로 신분을 변경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히 엿보이는 대목이다.
실제로 이씨는 본명으로 발급 받은 미국 여권과 캘리포니아 및 애리조나 운전면허증 외 ‘이우렬’ 이란 사람 이름으로 발급된 한국 여권과 국제운전면허증을 소지하고 있었다. 한국 여권이 애당초 위조된 가짜 여권인지, 실제 발행된 여권을 변조한 여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씨는 함께 지명 수배된 이종진 부사장의 여권과 비자 사본을 변조하기도 했다. 연방검찰에 따르면 검거 5일 전 이씨가 투숙한 LA소재 베스트 웨스턴 호텔에서 이종진 부사장의 한국 여권 원본과 사진만 바꿔치기 한 여권 사본 및 비자 사본, 이 부사장 앞으로 발급된 국제운전면허증이 발견됐다. 국제면허증의 사진은 이씨의 것으로 교체돼 있었다.
숨통을 조여오는 수사관의 손길을 벗어나기 위해 수사방법을 공부한 흔적도 엿보인다. 이씨는 케이블방송 A&E의 인기방송 ‘콜드 케이스 파일’을 시청하며 메모도 했다.
방송물이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수사방법, 과학수사기법 등이 소개되는 것임을 감안할 때, 경찰의 ‘수’를 파악하겠다는 의도다.
은행사기로 기소된 이씨에 대한 추가 혐의 적용 여부, 빼돌린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금의 행방, 미국 입국 경로 등 호기심과 의혹이 산재한 사건의 주인공 이씨는 오는 9일 오전8시30분 LA연방법원에 다시 출두해 인정심문을 받을 예정이다. 이씨는 다운타운 연방구치소에 보석금 없이 수감돼 있다.
<김경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