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C음대 제인 김씨, 타운 초등학교서 이색 수업
악기 다루는 기술 보다
그림과 동작으로 어린이 정서함양
교사-학생들도 열렬한 호응
2일 저녁 세인트 빈센트 초등학교 강당. 두 달 전만 해도 휑했던 강당은 초등학생들의 고사리 손으로 꾸며 놓은 그림으로 환하게 채색됐다. USC 음대생들이 일궈 놓은 ‘Me&Music’ 수업의 과실은 이렇게 학교 구석구석 남겨져 있었다.
음악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낯선 교습법은 한인 음대생인 제인 김(4학년·음악산업 전공)씨의 손끝에서 나왔다. 평범한 악기 수업으로는 학생들의 흥미를 끌기 어려운 데서 착안한 이 음악 수업은 학생과 교사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센인트 빈센트 초등학교의 카브리니 교장은 “그림과 동작, 창의력 등을 학생들에게 길러줄 수 있는 전인교육”이라며 ‘원더풀’을 연방 쏟아냈다. 학생들은 베토벤, 차이코프스키 등 클래식 거장들의 음악을 소화해 내며 그 느낌을 그림과 동작으로 쏟아내며 자신들의 정서를 채워나갔다.
피아노에서 음악산업으로 전공을 바꾼 김씨는 “악기를 다루는 기술을 배우는 것보다 악기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씨의 제안에 동참한 친구들은 저마다 바이얼린, 비올라, 첼로 등을 들고 나와 8주 동안 초등학교를 누볐다. 지난해 10월에는 이 수업을 위한 기금모금 행사도 열어 USC 교수들로부터도 도움을 받았다. 치밀한 준비 끝에 닻을 올린 수업은 이날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김씨는 “아이들이 신나는 것만 봐도 기분이 좋아요”라며 클래식을 맛보기 어려웠던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이 가슴 한 구석에 박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리토스 퍼포밍 아트센터의 첫 번째 한인 장학생이기도 한 김씨는 졸업과 함께 ‘애스핀 뮤직 페스티벌”로 자리를 옮겨 세상에 음악을 전파하게 된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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