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클리 출신 30대 부부 태국 바다밑서 구사일생
산라몬 출신 40대 여자 스리랑카 바닷가서 비극
-해일 대재앙 엇갈린 명암
동남아를 할퀸 ‘해일 대재앙’에 머나먼 베이지역 사람들의 운명도 극적으로 엇갈렸다. 태국 연안 바다밑에서 스킨 스쿠바를 즐기던 버클리 출신 30대 여성과 남편은 바다밑에 있었던 행운 덕분에 구사일생 이 세상으로 되돌아왔고, 스리랑카의 어느 바닷가에서 맥주를 마시며 겨울바다 정취를 즐기던 산라몬 출신 40대 여성은 바닷가에 있었던 불운 때문에 산더미같은 해일에 휩쓸려 저 세상 사람이 됐다.
파예 왁스(35)-지니 킴(34) 부부. 이들 부부는 지난 25일 운명의 시각, 태국 서남부 연안 휴양지인 피피섬(Phi Phi Island) 주변에서 짝을 이뤄 성탄맞이 스쿠바 다이빙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나 바다의 심술은 정작 바닷속 깊숙이 숨은 부부에게는 별 해코지를 부리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해저 지진으로 인한 해일 등 후폭풍의 충격은 3차원 에너지의 파장 원리에 따라 수면에 가까워질수록, 그리고 육지에 가까워질수록 커지는 법.
해일 순간, 업다운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천신만고 끝에 바닷가에 다다른 이들 부부는 뭍에 오른 다음에야 비로소 어떤 비극이 벌어졌는지 깨닫고 몸소리를 쳤다. 정신을 추스린 부부는 곧 안락한 유람객에서 필사적인 자원봉사자로 변신, 부상자 구조와 사망자 운구 작업을 벌이다 30일 미국으로 돌아왔다.
한편 산라몬 출신 크리스티 앤더슨(42) 여사는 신시내티에 본사를 둔 다국적기업 디렉터로 6개월전부터 이 회사의 방갈로어지사(인도)에서 일해오다 크리스마스 휴가를 불교의 나라 스리랑카 해안에서 보내던 중 해일의 급습을 받고 운명을 달리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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