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2월이야말로 일년을 통해서 가장 뜻 있고도 가장 복잡 다단한 달이라고 생각한다.
12월은 기독교를 중심으로 생각하여 볼 때에 인류 역사의 궤도를 바꾸어 놓은 예수의 탄생과 일년의 종말을 맞이하여 자신의 과거를 회고하고 잘못의 반성을 촉구하면서 다짐했던 미완성한 일들을 재삼 성사해 보려고 마음을 다져 보게되는 달이다.
세상 모르고 빨리 뛰던 그 분주했던 지난 한해가 가 버리니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과 편히 쉬고 싶은 마음에 자리에 누어 초점 없이 천장을 바라보기도 하며 모든 것을 새로이 또는 좀더 나은 방향으로 나를 돌려야 할 것이라고 격려하는 다짐에 나도 모르게 두 손에 힘을 줘본다.
어린이들은 한가지 밖에 없다, 즉 장래라는 희망 밖에 없으니 그 하나 만을 바라보면서 둘러 있는 사랑에 휩싸여 풍족함에 넘쳐 뛰기만 한다. 적어도 이 자유사회에 있어서는 그런 것이다.
그러니 12월 달이야말로 즐거운 달, 과거를 회상하고 잘못된 것은 속죄하고 잊어버리려는 달, 그러면서 새 계획, 새 희망을 바라보면서 새 결심을 다짐하는 달, 그리고 새 사랑을 베풀면서 그 사랑을 받아보려고 손을 내밀어 바라는 달이니 복잡 다단한 달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것이냐는 말이다.
먼저 인간이 제일 날카롭게 생각하는 것은 지난 일년동안에 거두어 드린 수학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살펴보게 되는 점이다.
글자 그대로 망년(忘年)이라고 해서 지나간 그 날 들의 잘 잘못을 지우고 잊어버릴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기록은 기록대로 남는 것이고 그에 대한 답변과 변명은 우리 각자의 몫이다.
그러니 그저 부지런히 뛰었다는 한 마디의 변명밖에 없는 것이다.
일년은 고사하고 ‘나의 일생의 12월은 언제이지?’ 하고 자문해 본다. ‘바로 지금인데’ 하는 대답이다. 그 것도 모르고 나는 그저 분위기에 취하여 돌아가고만 있지 않았나 하고 두리번거려본다.
이 12월에 제출하여할 나의 손익 계산서의 준비는 다 되었는지?!
인생의 12월 보고서는 엄격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다시 교정도 변명도 할 수 없으며 새 계획의 전망이나 내년을 위한 예산서 같은 것을 작성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저 지나온 과거 기록들을 그대로 내 놓고 그 것들을 바라보면서 마지막 판결만을 기다리고 있는 절차 밖에 없으니...........
아! 아! 기쁘고도 무서운 12월. 바라 볼 수 있는 정월이 있다는 것은 새로운 희망이며 모두 기뻐한다는 12월이 올 때마다 나는 형용 할 수 없이 떨리는 느낌으로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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