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한인들을 노리는 소매치기나 강도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강도행각을 벌이는 유형도 다양해져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김모(여·76세)씨는 지난 8일 오후 2시경 제팬 타운 인근 희노데 노인 아파트의 친구 집을 방문하기 위해 라구나 스트릿에서 옥타비아 스트릿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던 중 날치기를 당했다.
김씨에 따르면 필리핀계로 보이는 남성이 반대 방향에서 주위에 있는 집 주소를 확인하는 척하면서 자신에게 걸어왔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인적이 없긴 했지만 대낮이라 아무런 의심도 품지 않았다는 김 노인은 날치기범이 접근해 ‘하이’라고 하자 길을 물어보는 줄 알고 ‘하이’라고 대답을 했다며 그러나 그 순간 그 남성은 핸드백을 낚아채고 맞은편에 시동을 켠 채 대기 중이던 승용차를 타고 도주했다고 밝혔다.
핸드백 안에는 각종 신분증과 전화번호부, 크레딧 카드, 현금 200달러가 들어있었다.
사건 이튿날인 9일 김 노인의 딸 핸드폰으로 범인으로 의심되는 사람이 김씨의 이름을 대며 아느냐는 전화가 걸려왔다.
골든 게이트 공원에서 주운 빈 핸드백 안에서 번호를 보고 가방을 돌려주기 위해 전화했다며 자신은 델리시티에 사는데 가방을 직접 만나서 돌려주겠다면서 개스비를 요구하는 대담성까지 보였다고 김 노인의 딸은 설명했다.
김 노인과 가족들은 찾아온 인물의 생김새가 범인과 일치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다며 이같은 일들이 노인아파트 주변에서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와 같이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등 한인들이 상당수 거주하고 있는 노인 아파트 주변에서 핸드백 등을 날치기하는 범죄가 특히 연말 들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 이유는 한인노인들이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아 가족과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다량의 현금을 소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노인 아파트 주변에서 발생하는 날치기 외에도 은행에서 나오는 한인들도 범죄의 타깃이 되기도 한다.
범인들은 고급 승용차를 탄 사람을 범행 대상으로 골라, 돈을 인출하기 위해 은행에 들어간 사이 자동차 바퀴를 펑크낸 후 차 주인이 차에 오를 때 타이어에 바람이 빠졌다고 접근해 운전자가 내려 타이어를 살피는 동안 핸드백 등 차에 있는 귀중품을 훔쳐 달아나는 경우도 있다.
경찰은 의심이 나면 차에서 내리지 말고 인근 주유소에 가거나 자동차 서비스 또는 경찰을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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