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학마다 스트레스·우울증학생 특별관리
매년 1,100명 목숨 끊어
카운슬링소홀 소송 잇달아
미국 대학생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주요 사인들 가운데 2위에 해당하는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 강제 휴학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는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다.
1980년대 통계에 따르면, 미국 대학생 자살율은 10만명당 7.5명으로 매년 1,100명 정도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관계자들은 대학생 자살율이 아직도 이 정도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대학들은 지난 수년 사이 뉴욕대학, 조지 워싱턴 대학, 일리노이 주립대학 등지에서 발생한 일련의 교내 자살사건과 2000년 매서추세츠 공과대학(MIT)에 재학중이던 한인학생 엘리자베스 신양의 자살 및 이들과 관련한 소송사태에 크게 자극 받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자살한 학생들 대부분이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대학측은 학생들의 복리를 위해서 뿐 아니라 자살에 따른 대학 이미지 손상과 소송 등의 문제를 피하기 위해 자살 위험이 있는 학생들을 찾아내 강제로 휴학시키는 강경책까지 동원하고 있다.
전국 1,200개 대학이 가입한 보험회사 유나이티드 에듀케이터의 앤 프랭크 부회장은 6년전까지도 전무하던 자살 관련소송이 현재 여러 건이 걸려있다며 대학에서 자살방지가 주요 현안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신양의 가족이 2,700만달러 소송을 제기한 MIT는 대학 교수진과 행정관들, 운동코치 및 기숙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살 및 정신질환의 증세에 대해 교육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코넬 대학은 특히 아시안 학생들에게 신경을 기울이고 있는데 1996년 이후 코넬대에서 자살한 16명 가운데 9명이 아시아계이다. 대학측은 또 코넬대와 마찬가지로 콜롬비아 대학과 뉴욕대학 등도 현재 기숙사에 카운슬러를 배치하고 있다.
에모리 대학은 2002년부터 학생들에게 정신건강에 대한 설문조사에 무명으로 참여할 것을 장려하고 있다. 설문지를 받은 이 학교 학생의 단 8%만 응답했으나 이중 85%가 자살 위험이 있거나 기타 정신적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 것. 대학측은 학생들에게 인터넷 등을 통해 무명으로 카운슬링을 받도록 격려하고 있다.
또 일리노이 어바나-샴페인 주립대학은 자살을 시도하거나 위협한 모든 학생들에 대해 4차례 이상의 카운슬링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책임자 지난 한해동안 학생 6명이 자살했으나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관계자들은 대학측에서 정신 치료를 강요하거나 심지어 강제로 휴학시키는 등 지나치게 적극적인 조치로 자살 위험이 있는 학생들이 도움 요청을 꺼릴 소지가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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