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살인혐의에 1급 살인죄, 태아살인에 2급 살인죄 적용, 유죄평결
지난 2년간 미전국의 관심을 불러모았던 일명 ‘피터슨 사건’이 유죄로 결론났다. 12일 레드우드시티 법정에서 열린 평결 결과 발표에서 12명의 배심원들은 임신 8개월째인 아내를 살인한 혐의로 기소된 스캇 피터슨(32)에게 만장일치로 유죄평결을 내렸다.
지난 6월 1일부터 시작된 피터슨 사건 심리는 6명의 남성과 6명의 여성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이 유죄평결을 내림에 따라 스캇 피터슨은 아내 레이시 피터슨(27)을 살인한 혐의로 최고 사형까지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재판장인 알프레드 델루치 판사는 이날 재판 후 배심원들을 집으로 돌려보낸 후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형량심리에 다시 모일 것을 명령했다. 형량심리는 4일간 진행되며 이 기간중 배심원들은 다시 외부와 격리되게 된다.
이날 법원 밖에서 평결 결과를 기다리던 수백명의 시민과 기자들은 유죄확정 소식에 놀라움과 탄성을 질렀다. 생중계된 평결 결과는 외신을 타고 전세계로 타전돼 이 사건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반영했다.
모데스토에서 비료 세일즈맨을 하던 스캇 피터슨은 지난 2002년 12월 24일 보조교사로 일하던 아내 레이시 피터슨을 데리고 버클리 마리나에서 낚시한다고 속인 후 살인, 바다에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사건 후 피터슨은 아내의 실종신고를 했고, 태어날 아기의 출산예정일이 다가오면서 수백명의 주민과 경찰이 레이시의 수색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레이시 피터슨의 사체는 실종 후 4개월 뒤 리치몬드 해안가에서 수면 위로 떠올라 발견됐다.
검찰은 피터슨이 결혼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새로 사귄 애인 앰버 프레이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을 총각으로 속였다고 기소장에서 주장했다. 특히 스캇 피터슨은 아내를 죽이기 위해 사건 전 낚시배를 구입하고 수장된 시체가 떠오르지 않도록 콘크리트 덩어리를 직접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간에 2명의 배심원이 교체되는 우여곡절을 겪은 이 사건의 재판은 지난 5개월간 174명의 증인이 법정에 서야했다.
<한범종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