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상대회 이틀째인 27일 개성공단 조감도와 금강산 풍경사진이 걸린 전시회장 한켠의 현대아산 부스에서 회사관계자들이 동포상공인들에게 투자유치를 위한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제3차 한상대회 결산…한상과 화상의 차이점
26일부터 28일까지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열린 제3차 세계한상대회는 불과 사흘동안 교역상담 2만여건·예비계약고 2억3,000여만달러라는 놀라운 성과를 남겼다.
원년(2002년) 대회와 지난해의 2회 대회가 성공한 동포경제인들의 상견례 모임에 지나지 않았던 점에 비춰 이번 한상대회는 상생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경제공동체를 구현한다는 근본취지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준 이벤트였다.
그러나 갈 길은 멀고 할 일은 많다. 특히 ‘한상’이 모델로 삼고있는 ‘화상’과 출범부터 활동현황까지 비교분석하면 참고해야 할 대목이 한둘이 아니다. 이는 이번 대회를 공동주관한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이광규)이 최근 펴낸 현대 중국건설과 화교의 역할에도 화상이 한국의 재외동포정책에 주는 시사점들이 잘 나타나 있다.
이 논문은 재외한인사회(한국인구의 8%인 600여만명)가 화교사회(중국인구의 5%인 6,000여만명)와 마찬가지로 다대한 자산가치를 지녔으나 지금껏 활용되지 못한 잠재적 가치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한다.
논문은 이어 그 이유로 ▷중국은 홍콩·싱가폴·대만 등 화교주도 독립정권을 가진 반면 한국은 영토밖에 한민족 주도정권이 없고 ▷화교는 이민역사가 길고 거주지도 거의 전세계에 퍼져 있는 반면 재외한인은 이민역사 자체가 일천하고 그나마 특정지역에 편재돼 있어 말그대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엮는 데 한계가 있으며 ▷중국은 등소평 시대부터 화교와의 상생정책을 적극 펼쳐온 반면 한국에서는 재외동포가 이유야 어떻든 ‘조국을 등진 사람’으로 인식되는 등 일부 편견이 남아있고 ▷이에 따라 화교는 조국(중국)에 투자하면 돈도 벌고 대접도 받는다는 긍정적 인식을 가진 반면 재외한인은 본국과 본국인의 인식도 비뚤어져 있고 수용태세도 부족해 별로 투자의욕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화상을 넘자의 한상의 꿈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정서적 제도적으로 이같은 차이점을 하루빨리 극복해야 한다는 게 샌프란시스코 한인상공회의소(회장 유대진) 이사진을 비롯한 베이지역 대표 등 이번 대회에 참가한 지구촌 코리안 상공인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런 문제점만 해소된다면 한번 불붙으면 걷잡을 수 없이 타오르는 코리안 특유의 기질을 살려 한상 네트워크도 눈부시게 성장할 수 있으리란 기대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불과 사흘만에 2억3,000만달러가 넘는 계약고를 올린 제주도 한상대회는 바로 이같은 기대가 결코 허황된 것이 아님을 실증적으로 일깨워준 계기였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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