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축제 마지막 순서인 판굿에서 풍물패들과 함께 어깨춤을 추고 있는 관객들의 모습.(왼쪽이 한수연 인터넷 공동체 담당자, 오른쪽이 이미전 전 쉼터 담당자)
쉼터 ‘여성축제’ 역경 이겨낸 여인의 삶 다뤄
가정폭력에 침묵하는 여성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가정폭력 인식의 달인 10월을 맞아 이스트베이 한인봉사회(KCCEB) 내 가정폭력 프로그램인 쉼터가 ‘여성축제: 침묵을 깨는 여성들’을 주제로 기념 행사를 14일 오클랜드 박물관 제임스 모어 극장에서 개최했다.
쉼터 설립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이날 행사는 KCCEB 인터넷 공동체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한수연씨의 자전적 이야기를 영상에 담은 디지털 스토리 ‘한 소녀의 이야기’로 막이 올랐다.
수 십장의 스틸사진을 엮어 하나의 스토리로 만든 디지털 스토리는 한씨의 작품 외에도 크리스탈 백씨의 ‘레몬나무’, 이인희씨의 ‘엄마’ 등이 차례로 무대 중앙의 대형 스크린에 영상과 함께 한글과 영어 자막으로 소개됐다.
이들 스토리 안에는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과 가정사를 담담하게 그려내며 화해와 용서, 희망을 얘기했다. 또 굴곡 있는 어머니의 인생을 통해 여성의 삶과 역경도 담아냈다.
쉼터의 이정렬 담당자(목사)는 가정폭력에 나 선지 벌써 5년이 됐다며 요즘에는 가정폭력을 상담하는 전화가 1년에 300통에 이르고 있다면서 늘어나는 한인 커뮤니티 내의 가정폭력에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어 그는 오늘 (참석자들은)소외된 여성들의 이야기를 보고 또 들을 것이라며 이 이야기들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 폭력을 이겨낸 여성들의 이야기, 용기에 대한 숱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면서 참석자들과 함께 정열과 열정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자원 봉사자로 수고한 조선정씨에게 감사를 표했다.
가정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추모식에서는 폭력에 의해 고통받고 희생된 여성과 그들 자녀의 이야기들이 스크린 위에 펼쳐졌으며 고미숙씨가 이들의 상처를 달래는 창을 선보였다.
계속해서 이인희씨가 자작시 ‘침묵에서 용기로’를 시종일관 목이 메인 듯 눈물을 삼키며 낭송했다.
이도희씨도 한풀이 춤을 통해 아픔과 용기, 희망의 날갯짓을 표현했다.
공연 마지막 순서에는 UC버클리 풍물패 ‘이고’, ‘자매소리’, ‘한인청년문화원’ 등의 흥겨운 판굿이 열렸다.
한편 이날 무대 위에는 가정폭력에 희생된 이들의 사연을 담은 마네킹이 전시됐다.
여성축제는 쉼터가 주최하고 KACEDA와 KCCEB가 공동 후원했다.
<김판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