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샌프란시스코 14개 호텔 직원들이 유니언 스퀘어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누구에게 힘이 있나.
유니온! 우리에게 힘이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길게 늘어선 호텔 파업과 관련한 데모대가 한 손에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샌프란시스코 유니온 스퀘어에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 1,500여명이 이르는 데모대는 유니온 스퀘어에 자리를 잡자, 건강보험과 임금인상과 같은 기본적인 생존권을 보장해 달라며 소리 높여 외쳤다. 이들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지속적인 파업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노사협상의 가장 큰 쟁점은 건강보험과 임금, 계약기간 등 3가지로 호텔측은 경제불황 등을 이유로 이전까지 전액 지원하던 보험을 직원과 호텔이 반반씩 부담하자는 것과 시간당 50센트의 임금을 올려주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조합은 물가 상승세를 고려, 시간 당 1달러 올려 줄 것과 2년에 한번씩 계약을 맺을 것을 요구하고 있어 호텔측 5년과 상당한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호텔과 노동조합의 요구가 타결점을 못 찾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협상기한을 넘기자 9월 29일 4개 호텔이 파업에 돌입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호텔과 노동조합의 힘 겨루기가 시작됐다. 이어 10월 1일 호텔 노동조합에 가입돼 있는 10개의 호텔들도 추가로 파업, 13일로 2주째를 맞고 있다.
호텔측은 파업 2주를 기점으로 ‘락아웃’(고용주가 사업장을 폐쇄하는 쟁의행위로서 근로기준법이 인정하는 것으로 기업경영자가 그 기업의 운영을 정지함으로써 노동자를 공장으로부터 집단적으로 쫓아내어 그 노동업무를 거부함)을 실시하는 등 노동조합에 강력히 맞서고 있어 사태는 더욱 더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데모에 참가한 웨이 롱(하이야트 리젠시 호텔)씨는 이전까지 몇 번의 데모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심각하고 장기적인 데모는 없었다며 내심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로드리게스(옴니 호텔)씨도 호텔측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을 예상, 미리 임시 고용직으로 직원을 어느정도 충당했다며 분개했다.
노동조합 관계자는 현재 파업중인 호텔들은 직원의 90%이상이 빠져나간 상태이지만 임시 고용직과 사무직(사무직은 노동조합의 조합원이 아님) 직원들이 벨 보이, 청소 등의 업무를 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데모에는 시민운동가 제시 잭슨, 루이 파텔리 신부, 센프란시스코 시의회 맷 곤잘레스 의장 등이 참석,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찾아야한다고 역설했다.
<김판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