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웃 보울 음악대축제 표를 사기 위해 판매처를 찾은 캐롤 홀랜드(앞줄 오른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멜로 라미레그, 조 홀랜드, 아만다 홀랜드.
백인 여고생들도 “할리웃보울 음악축제 티켓 없나요”
“동방신기 너무 좋아” 샌디에고서 달려와
한국어 드라마도 인기 ‘왕건 동호회’ 생겨
인터넷 통한 한국 대중문화 호감 확산 뚜렷
지난 18일 할리웃 보울 음악대축제 티켓 판매처. 샌디에고에서 무려 3시간을 달려왔다는 백인 학부모 캐롤 홀랜드가 자리를 확인하며 입장권을 구입하고 있었다. 한국 가수들만 출연하는데 티켓을 구입하는 이유를 묻자 “아이들이 한국가수 ‘동방신기’를 너무 좋아한다”며 함께 온 고교생 딸과 친구를 소개했다.
미 주류사회에서도 한국의 대중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 신세대 가수들에서부터 미국서 방영되는 한국어 드라마까지 두루 인기다. 티켓을 구입한 홀랜드는 “큰 아이가 아시안 문화에 빠져 인터내셔널 채널을 돌리며 한류 열풍에 빠졌다”고 전한다.
이들의 한류 문화 접촉은 ‘숨피’(www.soompi.com) 등 한인 2세들의 집합소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정보 교환이나 한국어 방송들의 영어 자막을 가미한 드라마 방영들이 주요 소스가 되고 있다. 이 인터넷 사이트에는 켄터키에 사는 동방신기의 팬이라며 할리웃 보울 공연 티켓을 사서 보내줄 수 없겠느냐는 글이 남겨 있을 정도다.
한국 사극에 빠진 타인종 팬 105명이 모인 야후 인터넷 동호회 ‘왕건’도 재미있다. 이들은 태조 왕건에서부터 출발해 무인시대, 불멸의 이순신에 이르기까지 꼬박꼬박 드라마 관람기를 올리며 한국문화 매니아임을 자랑하고 있다. 사이트에 글을 올린 로라 킨더는 “고려시대 무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무사’를 주문했다”고 말해 이들의 관심이 각종 한류 컨텐츠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중국 커뮤니티도 한류 열풍을 주도한 중국, 대만의 정서를 그대로 반영해 ETTV 아메리카, SKY 텔리비전 등에서 비단꽃 향무 등 한국 드라마를 주중과 주말 방송하고 있다. SKY 텔리비전 마케팅 부팀장 제프리 우는 “한국 드라마는 과거 아시아를 주름잡던 일본 드라마의 환상적인 분위기에서 탈피, 온 가족이 등장하는 진짜 삶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주류사회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호감으로 이어져 ‘대한민국’브랜드의 상승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야후 왕건 동호회에는 미국인들이 최근 역사분쟁을 일으켰던 고구려 역사 및 조선시대 지배사상이던 유교에 대한 글도 올리고 있다.
LA 한국문화원 홍보담당 김세정씨는 “미국인들이 한국 방송을 보다 전화를 걸어와 한국 젊은이들이 어른에게 예의가 바른 이유를 묻고 드라마를 통해 본 한국 모습이 매우 현대적이어서 꼭 미국 같다고 놀라움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이석호 기자>
wala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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