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마켓과 구이집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복분자주.
몸에 좋고 맛 부드러워 인기… 한달만에 2만5,000병 팔려
40대 회사원 J씨는 금요일 퇴근길에 요즘은 꼭 마켓을 들른다. 주말이 시작되는 밤에 아내와 함께 한 잔 할 복분자주를 사기 위해서다. “과실 발효주라 맛도 부드러워 아내와 함께 마시기에 적절한 술”이라는 게 J씨의 설명이다.
두 달 전 한인타운에 첫 선을 보인 복분자주가 인기다. 한인타운 구이집에서 복분자주를 마시는 주당들이 눈에 띄게 늘었고, 마켓에서도 복분자주가 효자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숯불구이림’의 한 종업원은 “하루에 복분자주가 5병 이상은 나간다”며 “소주가 여전히 가장 많이 팔리기는 하지만 복분자주 가격을 감안하면 복분자주가 많이 팔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가주마켓 김태진 매니저도 “남성들은 약주라고, 여성들은 와인 같다고 복분자주를 많이 찾는다”며 “처음에는 비싸서 잘 팔릴까 걱정했는데 의외”라고 말했다.
복분자주 인기는 16일부터 나흘간 열렸던 한인축제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장터에 부스를 설치했던 PNS트레이딩은 이 기간동안 시음용으로 1만 잔이 나갔다고 밝혔다. ‘선운산 복분자주’ 2,000병에 해당되는 양이다.
8월18일부터 마켓에 납품하기 시작한 PNS트레이딩이 한 달 동안 판매한 복분자주는 2만5,000병이다. 병을 한 줄로 쌓았다면 18만4,375인치로 240층 정도의 건물 높이다.
이 회사 김지웅 사장은 “우리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며 “수요를 맞추려면 밴 두 대가 16병이 든 박스 150개를 매일 실어날아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복분자는 영어로는 라즈베리. 라즈베리가 몸에 좋은 것을 백인들도 잘 알아 복분자주는 리버사이드, 웨스트 LA 등의 일식집에서도 인기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복분자주는 복분자를 10∼20개월 동안 발효시킨 뒤 여러 차례 여과시켜 제조된다. 발효 과정에서 섭씨 영하 15도까지 떨어뜨려 균을 완전히 제거한 게 이 술의 특징이다. 복분자주 한 병에는 복분자 25그램이 들어간다.
이 술은 정주영 고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99년 소떼를 몰고 방북했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선물한 뒤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2000년 한국에서 열렸던 제3차 아시아 유럽정상회의(ASEM)에서도 복분자주가 건배주로 채택되기도 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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