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리적으로 일본 중국 러시아 등에 둘러싸여 고난의 역사를 보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영국 영사관의 마틴 우덴 총영사는 20일 샌프란시스코 커먼웰스 클럽에서 가진 ‘한국의 과거 현재 미래’의 강연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에서 두 차례 근무한 적이 있는 우덴 총영사는 토요도미 히데요시의 조선침략 등 일본과의 관계를 간략하게 설명하고 1816년 영국인에 의해 그려진 당시 양반 계층의 모습을 소개했다. 이어 미군이 포구를 점령하고 조선군인들을 학살한 1871년에 촬영된 사진을 보여줬다.
그는 19세기 한국의 역사를 세계화의 물결에 동참하지 못하고 고립된 채 대원군의 ‘쇄국 정책’으로 인해 결국 일본에 속국이 되는 수모를 당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질의문답에서 한 참석자가 한국이 쇄국을 고집할 이유가 있었냐는 질문에 우덴 총영사는 개방을 통해 외부세계에서 얻을 것이 없기 때문으로 판단했을 것이라며 당시 한국은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다른 나라와의 교류를 중요시 여기지 않았다는 대답을 내놨다.
그는 또 한국은 중국에 조공을 받치는 등 사대주의적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미군 감축에 대해 우덴 총영사는 대다수의 한국국민은 미군이 주둔하는 것을 원치 않고 있으며 반미주의가 팽배하다고 주장했다.
북한에는 영국을 비롯해 서방국가들의 대사관이 주재해 있다며 북한이 국제사회에 조금씩 문을 열고 있지만 단 시간 내에 변화가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덴 총영사는 전망했다.
한편 정상기 총영사는 우덴 총영사의 한국 역사와 관련한 발언에 대해 19세기말 한국은 개방을 놓고 개화파와 수구파간의 암투에서 수구파가 승리함으로서 개방의 시기를 놓친 것이라고 설명하고 당시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을 제외한 전 아시아가 일찍 문호를 열지 못했다며 이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정 총영사는 한미관계에 대해서도 미국은 한국전쟁에서 막대한 희생을 치르면서 지금의 민주화가 있게끔 도와준 우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계속해서 그는 우덴 총영사의 한국 역사에 대한 강연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과거와 현재의 한국은 다르다고 강변하고 한국은 타문화를 받아들여 더욱 번창시킨 저력이 있는 민족임을 거듭 밝혔다.
정 총영사는 과거 한국은 가난했지만 현재는 국민총생산이 세계 12위이며 무역규모도 12위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국가라고 말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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