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고기·김치 제치고 외국인들에 인기 ‘짱’
OC 순두부 식당들, 고객 절반이상이 중국·일본 ·베트남인등
지난 16일 정오. 점심시간이라 ‘어바인순두부’(14775 Jeffrey Rd. #B) 식당은 한창 사람들로 북적였다. 자리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니 타 한인식당과는 다른 풍경이 목격됐다. 이마에 송골송골 맺히는 땀방울을 열심히 훔치며 매운 순두부를 먹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외국인들.
전체 고객의 70%가 중국·일본 등 외국인이라는 이 식당 업주 김요셉(32)·한나(32) 부부는 “순두부가 외국인 사이에서 한국 음식 ‘차세대 국가대표’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고춧가루와 순두부 등 10여 가지의 다양한 재료가 어우러져 빚어내는 맵고 담백한 ‘유혹’ 을 참지 못해 하루 평균 100명(주말은 두 배)이 넘는 외국인들이 발걸음하고 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또 다른 순두부 전문점 ‘북창동순두부’ GG점의 사정도 마찬가지. 베트남인이 주고객인 이곳 외국인 고객 점유율이 거의 50%에 달한다. 최혜선(35) GG점 매니저에 따르면 두부가 몸에 좋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순두부가 인기 메뉴가 됐으며 거센 웰빙(Well-Being) 바람과 상승 효과를 만들어내며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다.
순두부가 외국인들에 의해 점령(?)당하고 있다. 한국 대표 음식이라면 불고기나 김치를 떠올리던 외국인들이 ‘순두부 원더풀!’을 외친다. 최근 2년 사이 가주순두부·명동순두부·예당순두부·청기와순두부 등 10여개의 순두부 전문점들의 고객유치 전략이 외국인들로 쏠리고 있는 모양새도 이를 반증한다.
순두부의 인기 비결은 무얼까. 외국인들은 우선 건강식이라는 점을 꼽는다. 일주일에 두세 번은 꼭 어바인순두부를 찾는다는 한 중국인 중년 고객은 “필수 아미노산을 골고루 함유하고 있는 순두부는 건강식으로 그만”이라며 “특히 두유와 함께 먹을 만큼 중국인들에게 두부는 친근한 메뉴”라며 ‘순두부 예찬론’을 설파했다.
칼로리가 높지 않아 살이 찔 염려가 없다는 점도 큰 매력. 실제로 순두부는 계란이나 쇠고기에 비해 칼로리가 ⅓∼¼ 수준이라 비만으로 고생하는 외국인들에게 최고의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 다양한 메뉴도 한몫 톡톡히 하고 있다. 각 전문점들은 20여개에 가까운 다양한 메뉴들로 외국인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쇠고기·돼지·버섯 순두부의 경우 중·장년층이 즐겨 찾고 있으며 햄치즈·만두·김치 순두부 등 퓨전 스타일은 20∼30대 신세대들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특히 매운 정도를 입맛에 따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매운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이 선호한다.
그러나 순두부가 사랑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맛’이다. “맵고 담백한 맛의 절묘한 미학”이라 고객들은 입을 모은다. 예당순두부 김규상(46) 업주는 “아무리 건강에 좋다고 하더라도 역시 맛이 일등공신”이라고 단언했다.
<이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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