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감 잡곡 파문이 일고 있는 자연나라의 제품이 마켓에 진열되 있다.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한인들이 많이 먹는 잡곡중 일부가 물감을 들여 유통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간 후 소비자들이 불안해하고 이를 공급하는 식품 업체가 곤경에 처하는 등 혼란이 일고 있다.
종합식품업체인 (주)자연나라는 ‘J일보 오보에 대한 자연나라의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동 회사가 공급하는 야생찹쌀이 염색되지 않았고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을 함유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기사는 지난 12일자 J일보 1면 톱기사로 ‘물감들인 잡곡 유통’이라는 제하에 북가주를 포함 미주 한인마켓에서 판매되는 잡곡류에서 중금속이 검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금속이 검출된 제품들은 Y식품의 혼합잡곡 제품과 J식품의 야생찹쌀 제품으로, 두 제품 모두에서 연방기준치를 초과하는 구리·아연 등 중금속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J식품으로 지목된 자연나라의 이현미 부장은 부정확한 사실을 기사로 작성, 소비자를 불안하게 하고 식품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구리와 아연, 황화물이 검출되었다고 염색됐다고 추론하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장은 또 구리와 아연, 황화물 등은 공기와 물, 토양 등에 항상 존재하는 성분으로, 염색여부는 색소검사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면서 색깔있는 곡물에서 물이 빠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는 곡물의 자연색소가 물에 녹아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자연나라측은 또 J일보가 보도한 구리와 아연이 연방 기준치보다 많이 검출됐고 황화물은 연방법상 금지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검출됐다고 보도한 것을 지적했다. 이같은 근거로 J일보측은 식약품 성분검사기관인 RCH 검사소의 검사소견을 인용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자연나라측은 보도가 나간 후 같은 RCH 검사소로부터 13일 받은 검사결과를 공개하면서 구리와 아연 등은 인체에 꼭 필요한 성분으로 영양제를 통해 흡수를 권장하고 있다면서 연방기준치라고 인용한 기준들은 환경청(EPA)에서 물과 공기, 토양 등의 오염도를 방지하기 위해 규정한 숫자로, 식품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한편 첫 보도 이후 J일보는 지난 13일자 후속기사를 통해 돈 벌려고 먹을 것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들은 천벌을 받을 것이라는 독자의 반응을 인용하면서 ‘물감 잡곡에 소비자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자연나라의 북가주 총판을 맡고 있는 W식품의 L사장은 한국마켓과 갤러리아, 코리아나 플라자 등에서 자연나라의 야생찹쌀을 진열대에서 치우는 등 피해가 크다고 하소연하면서 오보로 소비자들에게 불신감을 조성하고 도매상 및 마켓에 피해를 끼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개했다.
자연나라측은 기사가 기재되었던 똑같은 지면과 크기로 정정기사 게재를 요구하고, 이것이 수용되지 않으면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사를 쓴 J일보의 Y기자는 13일 통화에서 중금속이 검출된 것은 사실이라고 맞서고 있어 ‘물감들인 잡곡’ 파동은 자칫 법정시비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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