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포드대에 재학중인 한인청년 대니얼 정(22·사진)씨가 말다툼끝에 승용차를 몰고 부모에게 돌진, 아버지는 숨지고 어머니는 크게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일요일인 지난 11일 오후 10시30분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외곽 웨스트레이크 자택에서 사소한 말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1995년형 닛산 맥시마 승용차를 몰고 아버지 용 H. 정(68·척추신경의)씨에게 돌진, 숨지게 한 뒤 그대로 달아났다.
정씨는 가족공용 승용차를 몰고 외출하려다 차고 문앞을 가로막고 만류하는 아버지를 그대로 친 뒤 도망친 것으로 밝혀졌다. 아버지 정씨는 사건직후 인근 메트로헬스센터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머리·가슴·복부 등에 상처가 심해 곧 숨졌다. 정씨의 어머니 제마 정(61)씨는 아들을 만류하는 과정에서 손목이 부러지고 머리를 다치는 등 큰 부상을 입고 현재 긴급 치료를 받고 있다.
웨스트레이크 하이스쿨 재학 중 학업성적도 우수하고 챔버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리니스트로 활약하는 등 모범생이었던 정씨는 스탠포드대(물리학과)에 진학한 뒤 학업에 흥미를 잃고 방황을 거듭 지난해 12월 정학처분을 받았으며 이때문에 부모로부터 심한 꾸중을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또 지난해 여름 웨스트레이크 국제공항에서 불법무기소지혐의로 체포돼 500달러 벌금형을 받은 것을 비롯, 수차례 도로교통법 위반티켓을 받고 부모의 돈을 훔쳐 가출(98년)하는 등 잦은 말썽을 부린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웨스트레이크 경찰은 사건 하루만인 12일 관할 카운티법원으로부터 존속살해·차량에 의한 중폭행·무허가 차량사용 등 3개 혐의로 정씨에 대한 긴급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자로 미 전역에 지명수배했다. 경찰은 정씨가 학교(스탠포드대)와 친척들이 있는 캘리포니아주로 도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아래 스탠포드대 경찰서에 검거공조를 긴급 요청해놓은 상태다.
<유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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