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AIDS 2003년 세계 통계
SF, 미국 내 최고위험지
아시아계 환자비율 낮아
지난 1990년대 한풀 꺾이는 듯했던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엔 산하 에이즈 전담기구 UNAIDS가 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한해동안 세계각지에서 에이즈로 숨진 사람만 약290만명, 에이즈를 일으키는 병원균 HIV에 감염된 사람은 무려 480만명에 달했다.
다음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제15차 국제에이즈컨퍼런스를 앞두고 발표된 이 보고서는 또 국제사회의 퇴치노력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약3,800만명이 HIV 보균자(에이즈 환자 포함)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에이즈에 대한 인식이 낮아 감염 사실 자체를 모르거나 에이즈를 부끄러운 병으로 여긴 나머지 감염 사실을 알고도 숨기는 경우가 많은 점을 들어 실제 환자 및 보균자를 5,000만명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에이즈 천지’는 역시 아프리카로 2003년말 현재 사하라사막 남쪽에만 2,500만명가량이 보균자 또는 환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리비아·이집트 등 사하라사막 북쪽 이슬람권 아프리카 국가들과 중동지역은 48만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서유럽은 58만명,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각국에서는 130만명이 에이즈로 고통받고 있다.
미국 등 북아메리카에는 95만명, 카리브해 연안국에는 43만명, 브라질 등 남아메리카에는 160만명이 에이즈 환자 및 예비환자(보균자)로 추산되고 있고 한국·중국 등 동아시아(90만명)에서도 1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호주 등 오세아니아는 3만2,000명.
더욱 심각한 것은 지난해 새로 HIV 보균자로 밝혀진 예비환자 480만명 가운데 15세 이하 청소년이 63만명에 이른다는 것. 또 지난해의 에이즈 사망자 290만명 중 15세 이하는 49만명이나 됐다. 청소년 (예비)환자의 증가는 그 자체로도 위험하지만 이들이 향후 성접촉 등을 통해 새 환자들을 양산하는 ‘에이즈 예비군’ 구실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지난해 말 현재 미국의 HIV 보균자는 2001년보다 5만명가량 늘어난 95만명이며 그중 절반 이상이 흑인이라고 UNAIDS 보고서는 덧붙였다. 한인 등 아시아계 환자 비율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나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동성애자 천국’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내에서 에이즈 환자가 가장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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