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 문화 전혀 모르는 미국인 수사관이 맡아
효율적 수사 되겠나” 의문
LAPD 한인경관 200명중
경험많은 베테런급 드물고
살인과 지원 기피도 원인
LA지역에서 발생한 한인피살 사건중 일부가 좀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사건을 맡고 있는 경찰 수사과에 한인은 단 한 명도 없어 효율적인 수사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91년 11월 발생한 그라나다힐스 유희완씨 일가족 살해사건과 작년 5월의 미러클마일 한인모자·베이비시터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LAPD 강도살인과는 미국인 형사들로 하여금 사건발생 직후부터 지금까지 케이스를 맡도록 조치하고 있으며 지난 2001년 4월과 2002년 8월에 한인타운에서 발생한 고승훈, 황두환씨 피살사건도 윌셔경찰서 소속 미국인 형사들이 수사하고 있다.
또 2002년 4월과 5월에 라미라다와 호손에서 각각 발생한 이은삼, 이돈희씨 피살사건을 담당하는 LA셰리프국 살인과에도 한인 형사가 한 명도 없는 실정이다.
한인관련 피살사건들을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전혀 모르는 미국인 형사들이 수사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많은 한인들은 답답해하고 있다. 이들 사건 모두 발생한지 짧게는 1년, 길게는 10여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미제로 남아있다.
LAPD 동양인수사과 관계자는 “현재 LAPD에 한인경관이 200명에 육박하고 있으나 살인과에 배치될 만큼 수사경험이 풍부한 베테런급 경관은 거의 없으며 본인들도 과다한 업무에 시달리는 살인과에 들어가는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며 “살인사건 수사시 문서를 번역하거나 통역이 필요할 때 불려다니는 것이 고작”이라고 전했다.
LAPD의 경우 일반적으로 말단경관 딱지를 떼면서 순찰부서(patrol) 중간 수퍼바이저급인 사전트로 진급하거나 수사과(detectives)로 진출하게 되는데 대부분 한인경관은 사무실에 앉아 서류와 씨름하는 수사관직을 기피한다는 것이 한인 고참경관들의 지적이다.
LA 셰리프국의 경우 한인경관이 100명 미만인데다 LAPD와 마찬가지로 수사관보다는 순찰부서 지휘관을 희망하는 경향이 두드러져 한인 살인과 형사 배출은 요원하지 않느냐는 분석이다.
LAPD 소속 한 한인경관은 “경찰관으로 근무하는 동안 자진해서 살인과에 지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친하게 지내는 한인동료들도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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