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국 상위 42개대 신입생 가정 40%가 연수입 10만달러이상
명문대학들이 갈수록 부유층 자제들의 ‘독점지대’로 변모하고 있다. 경제적 여유를 기준으로 ‘유전 명문대, 무전 무명대’의 순환고리가
완강히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 아이비리그에 속한 사립명문대는 말할 것도 없고 미시간 주립대학의 경우만 해도 올해 입학생 가운데 가정 연수입이 최소 20만달러인 학생 수가 전국평균인 5만3,000달러
이하의 신입생들을 모두 합친 수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 대학은 본래 저소득층과 중산층 학생들에게 부담 없는 고등교육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설립된 주립대학이지만 캠퍼스는 재학생들이 타고 다니는 BMW 3-시리즈 고급승용차로 붐비고, 봄방학에는 멕시코나 유럽 여행을 떠나는 학생들로 어수선하다.
명문 사립대학들은 이같은 현상이 더 두드러져 신입생의 부친이 의사인 경우가 교사, 성직자, 농부, 군인 및 시간당 임금을 받는 근로자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았다.
올해 명문 사립과 UC버클리, 미시간 등 명문 주립대를 비롯한 전국 상위 42개 대학에서 가정 연수입이 10만달러를 상회하는 신입생의 비중은 무려 40%로 1999년의 32%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연수입이 10만달러를 넘는 가정이 20%에 불과한 것과 대조적이다.
또 상위권 250개에 드는 대학의 경우, 가정 연수입이 상위 25%에 드는 신입생이 1985년에서 2000년 사이 46%에서 55%로 늘어났다.
교육 전문가들은 급상승하는 학비와 부유층 부모들의 전례 없는 교육열이 이같은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사회적 균등화의 원동력이 되어야 할 대학 교육이 이제는 오히려 빈부격차를 심화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하버드, 메릴랜드,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등 일부 대학은 저소득층 유치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대학당국의 입장에서 보아도 부유한 가정의 학생들이 많을수록 좋다. 기부금이 늘어나면서 연구비 및 학생활동 등에 투자할 여유자금이 더 많아지고 학생들 역시 명문 고등학교에서 기초교육을 제대로 받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게 교육 관계자들의 솔직한 설명이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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