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 한미교육재단이 한인 노인들의 향학열로 뜨겁다. 영어교실의 노인학생들의 모습이 밝기만 하다. <김영수 기자>
한인노인들 “공부하는 맛 쏠쏠하구먼”
영어 컴퓨터 과목등
뜨거운 ‘평생 교육의 장’
재미있고 선생님 수준높아
등록 대기자들도 줄서
올해 78세인 조순인 할머니는 요즘 영어공부에 푹 빠졌다. 처음 보는 단어들은 사전을 찾아가며 수첩에 깨알같이 적어 놓고 시간 날 때마다 들여다보며 외우곤 한다. 공부를 시작한지 1년도 채 안됐지만 이젠 영어로 자신을 소개하고 주소를 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웬만한 단어도 읽을 수 있을 정도가 됐다.
70대 김모 할아버지는 ‘컴맹’ 탈출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 끝에 속도는 느리지만 손자에게 이메일도 보내고 웹사이트도 활용할 줄 알아 친구들 사이에 ‘신세대’로 통한다.
한미교육재단(680 Wilshire Pl.)이 운영하는 성인 클래스(adult school)가 은퇴 한인노인들을 위한 ‘평생교육의 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곳은 2002년 11월 영어반과 컴퓨터반 등 6개 클래스로 시작한 1기(3개월 과정) 개강 당시만 해도 수강생이 120명에 불과했지만 2년이 지난 현재 19개 클래스 649명(등록자는 8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또 정원에 묶여 순서를 기다리는 대기자만 150명이나 된다. 수강생 대다수가 노인이지만 배움을 향한 열정은 젊은이 못지 않다는 자랑이다.
교육재단 성인 클래스에 이처럼 많은 한인노인들이 몰리고 있는 것은 쾌적한 환경과 영어, 시민권, 요가, 컴퓨터, 라인댄스반 등 유익한 노후생활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 수준 높은 교사진도 한 몫을 하고 있는데 이들은 모두 정식 자격증을 갖춘 교사들로 LA 통합교육구에서 파견하고 있다.
ESL반을 맡고 있는 에밀리 박 교사는 “노인들은 영어 등 필요한 것을 배우면서 다른 노인들과의 교류를 통한 새로운 사회생활을 만들어 가면서 삶의 즐거움을 되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렌지카운티 부에나팍에서 매일 아침 직접 차를 몰고 온다는 이성실(70) 할머니는 “배움의 자세로 돌아간다는 것 자체가 정말 좋다”고 말했다.
재단측은 신청자가 계속 늘어나자 강좌 수를 늘려 현재 임대용으로 사용중인 3층(현재는 1~2층만 사용)까지 강의실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나 재정문제로 곤란을 겪고 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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