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연의총회에서 이사들이 주디 추 의원실 글로리아 린 보좌관(왼쪽에서 세 번째)으로부터 감사장을 전달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에서 두 번째가 왕동훈 회장.
한국출신 화교 7백여명 한자리
아리랑 가락속 “우리도 한인”
전미 한화연의 총회
한인사회 무관심에 섭섭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중국 커뮤니티에서는 우리를 한국인이라 부르지요. 그런데 한인사회에서는 우리를 중국사람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23일 몬테벨로에서 열린 한국출신 화교(이하 한화)들의 모임인 ‘전미한화연의총회(회장 왕동훈)’에 모인 700여명의 한화들은 아리랑 등 한국가락을 부르며 이민생활의 애환과 정을 나누고 한화로서 한-중 커뮤니티, 미주 한인사회와 중국의 가교역할을 할 것을 다짐했다. 그러나 이날 모인 참석자들은 중국 커뮤니티에서는 총영사를 비롯 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는데 한인사회에서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아 아쉬움을 나타냈다.
로랜하이츠에서 식당 신원을 운영하는 케니 유 총회 감사장은 “1970년대부터 수많은 한화들이 서러운 가슴을 안고 미국에 건너왔지만 어린 시절 자연스럽게 익힌 한국 문화가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며 한국인임을 강조했다. 그는 “시대가 변하면서 우리 한화들이 한중 양국과 미국내 한중 양커뮤니티를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는데도 아직도 중국사회에서는 한국인이라 불리고, 한인사회에 가면 중국인이라 배척받고 있다”며 자신을 ‘부모 잃은 자식’에 비유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는 중국사회에서 종지엔화 LA총영사 부부를 비롯해 부총영사, 데이빗 라우 몬트레이팍 시의원 등이 직접 참석했으며 주디 추 가주 하원의원은 보좌관을 보내 총회 임원진에게 감사장을 전달해 한화들을 적극 포용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종지엔화 총영사는 “이들은 중국 커뮤니티의 일원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한·중·미 삼국의 문화에 모두 익숙한 이들이 앞으로 한·중 양국의 교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82년 남가주한화연의회 초대회장을 지낸 왕덕정(용궁 대표)씨는 “22년 전 처음 조직했을 때만 해도 한국과 대만 총영사가 함께 참여해 축하해줬다”며 “한인사회 관계자들에게 초대장을 보내고 전화까지 했는데 아무도 참석하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한화들은 한결같이 많은 회원들이 무역에 종사하면서 중국정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중국이나 중국 커뮤니티에 진출하려는 한인에게는 정말 좋은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한화총회에서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는 남가주 고전 무용학교 이영남 원장은 “한화들은 한국과 한국문화를 우리보다 더 많이 사랑하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 한화연의회 회원은 미 전역에 3만여명에 달하고 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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