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3개월만에
얼음녹은 강서
우울증 자살 추정
지난해 12월5일 실종됐던 MIT의 한인 대학생 대니얼 문(20·사진)군이 숨진 채 얼음이 녹은 찰스 강에서 발견됐다.
지난달 28일 오후 보스턴의 찰스강 매스 애비뉴 다리를 건너던 행인들이 발견, 경찰에 신고한 뒤 신원이 밝혀진 문군은 롤러 블레이저를 신고 있었다. 클럽 하우스에서 함께 살고 있던 친구들에 따르면 문군은 실종 당일 밤 낮은 알콜 도수의 음료가 곁들여진 파티가 끝나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에 간다며 나간 후 사라졌다.
미주리주 커크스빌에 거주하는 아버지 문경천(51·트루만 주립대 교수)씨는 “대니얼에게 아버지인 내가 알지 못했던 ‘디프레션(우울증)’이 있었던 것 같다”며 “멀리 학교를 보내놓고 자주 방문을 못해 대화가 단절됐던 것이 몹시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아버지 문 교수에 따르면 지난 2일 아침 전화로 들은 부검 결과는 특별한 외상이 없는 익사로 밝혀져 자살로 추정된다.
문 교수는 “다니엘은 평소 자살할 이유가 전혀 없을 정도로 밝았으며 지난 추수감사절 때 워싱턴 DC의 형을 방문했을 당시 마지막으로 통화했을 때에도 아무 문제가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문군은 생물학 전공(3학년)으로 의대에 진학, 뇌 전문의가 되는 것이 꿈이었으며, 암 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고쳐주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고 그 계획에 맞게 모든 것을 진행하던 중이었다.
MIT에서는 지난 2000년 4월에도 한인 여학생 엘리자베스 신양이 자신의 잠겨진 기숙사 방 침대에서 전신에 60% 이상에 중화상을 입고 발견된 후 숨졌는데, 부검결과 자살로 밝혀졌었다.
<보스턴-조성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