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이민 100주년을 맞은 올해 한인 문인들의 활동은 최근 몇년래 가장 활발했다고 볼 수 있다. 한인 문인단체들의 문집 출판이 봇물을 이루었고 이민 문학을 재조명하는 세미나도 개최됐다. 한인 문인들의 시집과 소설집 출간도 근래들어 가장 많았다. 한인 이민 100주년은 한인 문인들에게 창작 의욕을 더욱 부채질한 셈이다.
특히 올해 미주 한인 문인들이 거둔 성과라고 하면 이민100주년 기념 사업회 워싱턴 DC지부에서 재미 작가 56인의 작품을 수록한 ‘사진 신부’ 문학선집, 문인 205명의 대표작과 연보를 엮은 1,173페이지 분량의 ‘한인문학대사전’의 발간이다.
이 문집들은 미주지역 한인문인들도 독자적인 문단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한국 문단에 알리는 역할을 했을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인들의 발자취와 현 상황을 알려주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올해에는 한인 이민 100주년을 맞아 미 주류 문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3세 캐시 송씨의 초청 강연과 남가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소설가들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 미주한인이민 100주년 기념 소설집인 ‘승자게임’, 이민 100주년 기념 수필 선집 ‘새들은 하늘에 새 길을 낸다’등의 출간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같이 한인 문인단체들이 발간한 문학 서적이외에 남가주 한인 문인들이 개인적으로 올해에 출판한 서적은 총30권으로 몇 년전의 10권미만과 비교해 3배나 늘어날 셈이다. 특히 올해에는 예년에 비해서 단편, 장편 소설집의 출간이 그 어느때보다 활발했다. 남가주에서 한인 소설가들이 그만큼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남가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필가 김영중씨가 한국 수필가 협회에서 올해 처음 제정해 수여한 ‘제1회 해외한국 수필 문학상’을 수상했고,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미주지역위원회에서는 협회지 ‘미주펜문학’의 창간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올해에는 그 어느때보다 한인 문인들의 작품 활동이 활발했지만 미주나 한국에서 베스트 셀러 ‘수준’이 될 정도의 서적이 한 권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당히 아쉬움을 던져주고 있다.
한인문인들은 미국 이민 생활이라는 ‘특수한’ 환경속에서 살면서 창작을 하는 만큼 여러가지 제약이 따르지만 미주와 한국에서 좀 더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를 올해에도 풀지 못하고 숙제로 남겨놓은 셈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창작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남가주 한인 문단은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문인들의 창작 활동이 더욱더 활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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