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의 갑작스런 공격을 받고 현장에서 사망한 곰 생태 연구가의 마지막 사투 순간이 6분간 생생하게 녹음된 테입이 발견되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말리부에 거주하는 티모시 트레드웰(46)은 자타가 공인한 야생곰 전문가. ‘회색곰 사이에서: 알래스카의 야생곰과의 삶’을 저술하기도 했던 그는 곰 서식지인 알래스카주 카트마이 국립보호림 캠프 사이트에서 여자친구 애미 후게나드(37)와 함께 곰에게 물려 숨진 채 지난 7일 발견됐다. 이들의 유해를 수습했던 동료에 의해 같이 발견된 녹음 테입은 가방 속에 담긴 비디오 카메라에 내장된 것으로 텐트 안에 있던 이들이 곰의 으르렁대는 소리를 듣는 순간부터 격투, 결국은 물려죽을 때까지의 상황이 그대로 담겨 있다.
가트마이 보호림에서 야생곰 생태계를 관찰하는 프로젝트가 끝나기로 됐던 7일 이들을 픽업하기 위해 이날 에어택시로 캠프 사이트에 당도한 동료들은 거대한 곰이 이들의 시체 위에 앉아있는 것을 발견하고 신고했다. 연방 공원국은 즉시 낙하산 부대와 레인저들을 현장에 출동시켜 사납게 날뛰는 갈색곰 두 마리를 차례로 사살했다.
이 테입을 듣고 분석한 동료에 따르면 트레드웰은 텐트 밖에서 곰이 으르렁대기 시작하자 후게나드에게 비디오 카메라를 작동시키라고 말했고 당황한 후게나드는 가방 안의 비디오 카메라를 미처 들지도 못한 채 우선 파워버튼만 눌렀던 것이다. 따라서 화면은 없지만 테입은 6분간 돌아가면서 이들의 곰과의 생명을 건 전쟁상황을 녹음을 했다.
이 테입에는 곰의 포효가 들리는 가운데 후게나드가 아직 곰이 거기 있느냐?는 물음과 함께 이어 공격당하는 순간과 이들이 최후 순간까지 지르던 고함, 비명, 절규가 곰의 으르렁대는 소리와 함께 그대로 담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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