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범지역을 새동네로” 큰 보람
‘살기좋은 동네를 만드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요’
에코팍, 실버레이크, 하일랜드팍 등 LA한인타운과 인접한 라틴계 밀집지역을 관할하는 LAPD 노스이스트 경찰서에 상주하며 경찰 및 지역주민들과 함께 범죄척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지니 김(35·한국명 지은·사진) 검사는 각종 범죄로 골머리를 앓던 주변동네가 깨끗해지고 활기를 되찾아가는 모습을 볼 때 쌓였던 피로가 말끔히 가시는 것을 느낀다.
김 검사는 LA시 검찰 ‘지역검사 프로그램’(Neighborhood Prosecutor Program) 소속 18명의 검사중 유일한 한인으로 프로그램이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노스이스트 경찰서에서 근무해왔다. 지역검사 프로그램은 LAPD 산하 18개 경찰서에 파견된 검사들이 해당지역의 민원을 접수해 경찰 및 주민들과 함께 문제해결에 나서는 일종의 ‘범죄퇴치’ 프로그램으로 커뮤니티내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큰 공헌을 하고 있다.
UCLA와 로욜라 법대를 졸업한 김 검사가 돈을 많이 버는 변호사를 마다하고 검사가 된 이유는 투철한 봉사정신 때문이다. ‘법대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하던 중 나를 키워준 커뮤니티를 위해 무엇인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어요. 업무처리를 위해 법원과 사무실을 분주하게 오가는 변호사보다 커뮤니티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검사직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요’ 김 검사는 집에까지 일을 가져갈 정도로 억척스럽고 부지런해 록키 델가디요 시 검사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누구보다 일찍 사무실에 출근하고 하루가 멀다하고 주민들과 만남을 가질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내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항상 미소가 돈다. 자신이 하는 일에 가슴 뿌듯한 보람을 느끼기 때문일까. 김 검사는 “매춘과 마약, 업소들의 불법영업 행위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며 “은퇴할때까지 검사생활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기자가 ‘시집은 갔느냐’는 기습적인 질문을 던지자 김 검사는 “대답하고 싶지 않다”며 은근슬쩍 시선을 돌렸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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