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별 정치자금 4번째 큰 손
하워드 딘·존 케리·조 리버맨 의원등
줄줄이 노크, 간택 기다려
알 고어 전부통령이 2004년 대선 포기의사를 밝힌 이튿날 감독이자 정치운동가인 롭 라이너 감독은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 존 케리 매서추세츠 연방상원의원, 조 리버맨 코네티컷 상원의원으로부터 전화 메시지를 받았다. 주말까지 존 에드워즈 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과 리처드 게파트 미주리 하원의원 등 나머지 대선 후보들로부터도 연락이 왔다.
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할리웃 오디션이 시작된 것이다.
지난 몇주 사이 에드워즈 상원의원은 HBO TV 시리즈의 스타인 래리 데이빗과 만났고 딘 전주지사는 배우 워런 베이티와 라이너 감독을 만났다.
게파트 하원의원도 뒤질세라 9일 베벌리힐스를 방문 전 스튜디오 소유주인 마빈 데이비스를 찾아갔다.
할리웃은 92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홀딱 반한 이후 민주당 선거자금의 보고가 되었다. 영화, 음악, TV 등 할리웃 연예산업이 지출한 정치자금은 지난해 4,600만달러에 달했다. 산업별로 보면 할리웃은 4번째로 가장 정치헌금이 많은 산업으로 에너지 산업과 담배 산업을 추월했다.
지난 10년간 할리웃에서 기부한 정치자금의 70%는 민주당이 차지한다. 작가-프로듀서 스트빙 빙과 새반은 지난해 민주당 사상 최고액인 1,200만달러를 기부했다.
다른 산업과 달리 할리웃은 돈뿐 아니라 카메라도 따라오기 때문에 매스컴을 찾는 정치가들에게 특히 매력적이다.
더욱이 소프트머니를 제한하는 선거자금법이 통과되고 개인 기증자들의 비중이 더 중요해지면서 에이전트, 프로듀서 등 할리웃 인사들의 네트웍이 행사하는 정치력도 더욱 커졌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견해다.
그러나 클린턴·고어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아직 할리웃의 사랑을 독차지할 뚜렷한 인기 후보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일치되는 여론이 있다면 할리웃 산업의 섹스와 폭력을 비난한 리버맨 상원의원을 가장 싫어한다는 것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버맨은 이달 LA 모금행사를 갖는 등 할리웃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
‘펄프 픽션’의 프로듀서 로렌스 벤더 등 여러 인사들은 여러 후보를 동시에 지지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그러나 롭 라이너 감독 등 다른 인사들은 대선 후보들과 만나며 아직 지지 후보를 찾기 위해 오디션을 갖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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